[이버즈-황민교 기자] 평소 렌즈를 주로 착용한다. 안경원에선 하루 6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근무시간만 따져도 이를 훌쩍 넘기곤 한다. 그렇게 하루 종일 렌즈를 낀 채로 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느끼는 피로감은 상당하다. 더 큰 문제는 가을이 다가오며 부쩍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해졌다는 것.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마이봄선 기능 저하를 꼽을 수 있다. 마이봄선은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샘이다. 제 기능을 할 때엔 안구과 눈꺼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통증과 눈시림, 충혈, 이물감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경험하면서도, 매번 시간을 따로 내 안과를 방문하는 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하루 이틀로 끝날 치료가 아니니 더욱 그렇다. 집에서 간단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없는 지 살펴본 건 그 무렵부터다.

한국케이씨엘의 ‘아이오아시스 KCL 1100’은 식약처 허가를 받은 안구건조증 치료기다. 찜질과 동시에 공기의 수축과 팽창, 진동을 통해 눈 주변 관자놀이를 마사지해주는데, 이 과정에서 기름샘인 마이봄선을 녹이고 짜주어 눈의 뻑뻑함을 없애준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동안 직접 사용해보았다. 일단 하얀 천으로 된 안대에 물을 살짝 묻힌 뒤 아이오아시스 기기와 함께 착용해야 하는데, 기기 안쪽에는 방수천이 덧대 있어 젖을 염려가 없다. 작동을 시작하면 서서히 열이 발생해 촉촉한 상태로 온찜질이 가능하다. 이때의 온도는 마이봄샘을 열 수 있는 43~55도가량으로, 뜨겁지는 않고 피로가 풀릴만한 적당한 온도였다.

진동은 1~3단계로 온도와 압력은 1~2단계로 각각 조정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알맞게 사용할 수 있다. 시간은 15분과 30분 두 가지. 대부분 15분으로 설정해 사용했지만 짧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알차게 관리 받는 기분이다.

안구건조증 의료기기이니 만큼 사용의 주된 목적은 증상 완화에 있지만, 안마 기능 역시 상당히 세밀하게 구현된 편이다. 치료기가 아닌 안마기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잠들기 전 사용하면 눈이 촉촉해지고, 긴장했던 주변 근육이 풀리면서 나른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덕분에 뒤척이던 시간이 줄고 잠들기가 좀 더 수월했다.

물론 안구건조증 증상 역시 상당부분 완화됐다. 아침마다 맨 처음 눈을 뜰 때면 날카로운 통증에 시달렸는데, 기기를 사용 하고 잠든 날은 이러한 증상이 사라졌다. 가을이지만 아직까지 에어컨을 틀어놓은 장소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에 이런 장소에 장시간 앉아있으면 눈이 시려 자주 깜빡거리곤 했는데, 이 증상 또한 직접 체감할 정도로 완화됐다.

물론 사람마다 안구건조증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없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주변에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이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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