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올해를 표현하라면 이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각종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세월호 참사, 지방 선거, 유명 연예인의 잇따른 사건·사고까지. 언뜻 떠오르는 올해 이슈만 해도 네댓가지가 넘는다. 어느 해가 다사다난하지 않겠느냐만, 올해가 특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 만이 아니리라.

한해를 기록하는 의미에서 이번 시간에는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가 꼽은 이용자가 많이 찾은 검색어,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순간 등을 종합해 가장 이슈가 된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혹시나 해서 하는 얘기지만 ‘날씨’나 ‘로또’ 등의 키워드는 제외다.

1. 세월호

희생자 304명.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은 절대 잊혀서는 안 될 만큼, 인터넷의 기록으로도 뚜렷이 남은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해보다 검색횟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검색어와 시사 부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검색어로 ‘세월호’를 꼽았으며, 다음 역시 ‘세월호 침몰’이 사건 검색어 1위라고 밝혔다.

세월호와 관련된 검색어도 순위에 올랐다. 다음의 자료를 보면 세월호 사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확산됐던 ‘노란리본의 의미’가 올해의 신규 검색어 8위에, 언론인 ‘손석희’가 인물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구글도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됐던 사회 관련 검색어로 ‘세월호’와 ‘노란 리본’, ‘홍가혜’ 등을 거론했다.

포털사이트 외 SNS를 보면 트위터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트윗이 게재된 올해의 순간을 4월 16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탑승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트윗과 구조 소식 리트윗, 뉴스 공유와 빠른 구조를 염원하는 트윗이 밤새도록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꼽은 올해의 화제 10개 가운데서는 세월호 관련 토픽이 포함되지 않았다.

▲ 사진 출처 : 다음
▲ 사진 출처 : 다음

2. 김연아

‘김연아’ 선수 때문에 ‘소치동계올림픽’이 올해의 검색어로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은퇴 무대를 펼쳤던 김연아 선수의 이름은 네이버의 2월 최다 검색어, 인물 분야 최다 검색어로 꼽혔으며 구글의 인물 검색어도 1위에 올랐다. 다음은 소치 동계올림픽이 올해의 사건 검색어 3위다.

김연아 선수의 이름은 SNS에서도 들끓었다. 세월호에 이어 우리나라 트위터 이용자가 가장 주목한 순간 2위는 김연아 선수가 러시아의 소트니코바 선수에 이어 은메달을 수상한 2월 21일로 집계됐다. 또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해시태그는 폐막식이 거행된 24일 오전 9시까지 총 6만 3,000여 건이 작성됐다. 페이스북이 밝힌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기 화제 1위 또한 ‘김연아’다.

▲ 사진 출처 : 트위터
▲ 사진 출처 : 트위터

3. 브라질 월드컵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브라질 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졌던 2014년인 만큼 관련 검색어도 빠질 수 없다. 모두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각 업체의 자료를 봤을 땐 ‘브라질 월드컵’이 대표격이다.

브라질 월드컵은 네이버의 6월 최다 검색어와 스포츠 분야 최다 검색어로 선정됐으며 다음에서는 사건 검색어 5위에 올랐다. 참고로 인천아시안게임은 다음의 사건 검색어 9위다. 구글에서는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 모두 별다른 순위에 들지 못했다.

트위터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16강 자력 진출 여부가 걸렸던 알제리와의 H조 경기가 열린 6월 23일을 월드컵 경기 최고의 순간이자, 대한민국 올해의 순간 4위로 꼽았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이란이 맞붙은 10월 3일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은 올해의 순간 6위며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다툰 월드컵 결승전 7월 13일은 10위다.

페이스북은 2014년 인기 화제에 소치동계올림픽이 4위, 아시안게임이 10위로 기록됐으나 브라질 월드컵 관련 화제는 오르지 못했다.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4. 겨울왕국

디즈니가 내놓은 이 걸출한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올해 1월 16일 개봉됐는데 한해 결산 검색어에서 여러 순위권을 차지한 것을 보면 말이다. ‘겨울왕국’은 네이버의 지난해보다 검색횟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검색어 10위와 최다 영화 검색어 자리를 차지했다. 덧붙여 OST인 ‘렛잇고’ 역시 네이버의 최다 음악 검색어라니 말 다했다. 다음에서도 영화 검색어 1위는 겨울왕국의 차지다. 추가로 ‘겨울왕국 노래’는 신규 검색어 1위다.

구글에서의 순위도 높다. 겨울왕국은 2014년 최다 검색어 5위에 올랐다. 관련 검색어 상위 1, 2위가 ‘겨울왕국 OST’, ‘겨울왕국 노래’로 나타나는 등 렛잇고의 열풍도 여전하다. 이 정도면 포털 사이트의 인물 검색어 순위에 ‘엘사’가 올라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인기다.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미국 페이스북 기준 2014년 인기 영화 1위가 ‘겨울왕국’이긴 하지만 말이다.

▲ 사진 출처 : 겨울왕국
▲ 사진 출처 : 겨울왕국

5. 연예인 사건·사고(포털) 교황 방한(SNS)

‘연예인 사건·사고’라는 키워드 자체가 검색된 것은 아니지만, 화제의 키워드 5선 중 하나로 넣을 정도로 올 하반기에는 유명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졌다. 네이버에서는 ‘유채영(7월)’, ‘권리세(9월)’, ‘신해철(10월)’ 등이 월별 대표 검색어로 꼽혔으며, 다음 또한 ‘신해철 사망’, ‘레이디스코드 사고’ 등을 올해의 사건 검색어 4위와 6위로 기록했다.

또 ‘권리세’가 올해 네이버 모바일 검색량 8위, ‘신해철’이 구글 인물 검색어 8위에 오른 것 또한 그만큼 이들을 추모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방증이 될 것 같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별도의 화제 순위로 선정되지 않았다.

대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각각 올해의 순간과 한국 인기 화제의 5위로 꼽았다. 트위터의 설명을 들어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미사가 있었던 8월 15일이 정확한 화제의 순간이다. 당시 교황은 세월호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의 손을 잡고 기도와 위로의 말을 건넨 바 있다.

이 밖에도 올해 인터넷을 들썩인 화제의 키워드는 많다. 6.4 지방선거, 유병언, 별에서 온 그대, 공무원연금 개혁, 에볼라 바이러스 등등. 각 업체가 선정한 최다 검색어, 화제의 순간 순위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 사진 출처 : 네이버

네이버 2014 인기검색어 결산(링크)

다음 2014 올해의 검색어(링크)

트위터 올해의 순간 공식 페이지(링크)

페이스북 한 해 돌아보기 페이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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