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류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국가기술표준원과 전기장판류 129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하고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 22개 제품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 전기장판류 안전사고는 1월~3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바 안전사용에 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12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2011년 1월부터 2014년 11월 말까지 국내 전기장판류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는 총 1,366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전기장판이 946건(69.3%)이 가장 많으며, 온수매트 323건(23.6%), 전기방석 57건(4.2%), 전기요 36건(2.6%) 등의 순서다.

발생한 사고는 화재가 933건으로 68.3%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온도상승이나 과열이 192건으로 14.1%, 화상이 129건으로 9.4%를 차지한다.

소비자가 주의해서 살펴볼 점은 안전사고의 발생 이유다. 먼저 제품 결함을 주의해야겠다. 소비자원이 조사대로라면 전기장판류 129개 제품 중 22개 제품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 제품들은 표면온도와 취침온도 등이 허용기준을 초과해 화상 위험이 있었으며, 인증 당시와 달리 주요 부품을 임의로 변경했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 자료 출처 : 한국소비자원
▲ 자료 출처 : 한국소비자원

실제로 리콜명령이 떨어진 해당 제품을 보면, 제품 대부분이 온도상승 시험에서 표면 측정온도가 70~90도에 육박하는 등 기준치인 50도를 뛰어넘는 문제가 발견됐다. 바이메탈이 아예 없거나 개수를 줄인 제품도 상당수다. 바이메탈은 일정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과열 방지 장치다. 불량 전기장판에서 화상을 입는 까닭이다.

이 밖에도 바이메탈의 정격이나 제조사가 변경되거나 온도퓨즈가 빠진 제품, 조절기 패턴이 변경된 제품 등이 소비자 안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름난 브랜드의 제품이나 안전인증을 확인하고 구매한 제품 역시 사고 사례가 있는 만큼 소비자 스스로 전기장판류 안전사용에 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예컨대 제품 구매 전 안전인증(KC마크) 확인은 기본이며, 제품을 사용할 땐 두꺼운 이불이나 요를 장판 위에 깔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이어서 온도조절기는 작은 충격으로도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서 다뤄야 하며, 전기장판 등은 접거나 구겨놨을 때 전선이 단락될 수 있다. 외출 시 플러그를 분리하는 것과 저온화상 방지를 위해 오랫동안 쓰지 않는 것도 들여야 할 습관이다. 보관할 땐 당연히 꺾이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습기는 모든 전기제품의 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국가기술표준원과 시중에 유통 중인 불법‧불량 전기용품 근절에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리콜 명령이 떨어진 제품은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제품 바코드가 등록돼 전국 유통매장에서 판매가 차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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