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웹툰 시장이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리라 예측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웹툰을 유통하는 양대 포털 사이트도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캐릭터 상품 사업과 2차 저작 활성화, 국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작가 수익을 늘리고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최근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웹툰 캐릭터 상품의 고급화와 다양화, 웹툰에 기반을 둔 게임의 활성화를 통해 작가의 원고료 외적인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3월 PPS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한 뒤 그동안 웹툰 페이지 내 광고와 웹툰 관련 캐릭터 상품, 유료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노출하는 방법으로 운영해왔다.

네이버는 우선 ‘웹툰 스튜디오’를 내부에 둘 예정이다. 웹툰 캐릭터 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총괄하는 부서로, 내부 전문가가 모든 과정에 참여해 실제 창작자의 부담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월에는 온라인 스토어를 문 연다는 계획도 세웠다.

▲ 네이버 웹툰 캐릭터
▲ 네이버 웹툰 캐릭터

또 모바일 웹툰 서비스 내에 해당 웹툰 게임을 다운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새로 만든다. 실제 웹툰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는 얘기다. 네이버의 설명으로는 자사 유명 웹툰인 ‘신의탑’, ‘노블레스, ’갓오브하이스쿨‘ 등이 원작인 모바일 게임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로 게임 제작사와 웹툰 창작자의 상생을 바란다.

작가와 수익 활로를 넓히겠다는 것은 다음카카오도 마찬가지다. 다음카카오 역시 캐릭터 사업에 한창이다.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주목받는 가운데, 웹툰 캐릭터를 오프라인 상품으로 확대해 제2의 웹툰 산업 전성기를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높은 인기리에 종영된 ‘미생’ 등이 다음카카오의 자랑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말 “캐릭터 투자 사업을 시작으로 신진 작가 발굴-양성-수익 환경 조성까지 선순환 수익 구조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가 운영하는 작가 발굴 코스인 ‘웹툰리그’ 등이 그 예다. 캐릭터 상품 개발부터 제작, 유통, 프로모션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지원하기로 다짐했다.

웹툰에 음성이나 영상 같은 멀티미디어를 결합하는 시도도 흥미롭다. 모바일에 최적화해 새로 선보인 ‘공뷰’ 웹툰은 기존 웹툰에 대화를 읽어주는 성우의 음성, 배경음악, 영상 등이 삽입된 웹툰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러한 시도를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자평한다.

▲ 다음 공뷰
▲ 다음 공뷰

실제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자료를 보면 웹툰 기반 사업의 성적표는 꽤 화려하다. 다음카카오가 투자한 웹툰 ‘양말도깨비’의 캐릭터 상품은 판매 1주일 동안 1억 매출을 올렸으며 2014년 한해 네이버 웹툰을 기반을 둔 2차 창작물은 영상 9건, 게임 14건, 스티커 19건, 출판 10건 등 총 52건에 달한다.

외부의 평가 또한 웹툰 시장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하는 모습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웹툰 1조 원 시장 꿈꾸다’를 보면 웹툰의 1차 시장 규모는 2013년 1,500억 원에서 2015년 2,95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2018년엔 5,097억 원 수준으로 성장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캐릭터 사업, 2차 창작물 같은 웹툰의 2차 활용과 국외시장 진출, 부가가치까지 고려한 총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 원에서 2018년 8,80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된다. 물론 앞서 말한 2차 창작물, 국외시장 진출이 특히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말이다. 위 과정에 필요한 플랫폼 구축도 필수다.

극복할 한계점은 이러한 웹툰 서비스가 대형 포털사이트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국내 웹툰 이용자는 물론 작품과 작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 성장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꼬집는 이유다. 최근 ‘레진코믹스’나 ‘탑툰’ 등의 웹툰 플랫폼의 성장세가 주목받는 이유기도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웹툰의 국외 진출 시 플랫폼을 통한 유통을 최적의 수단으로 꼽는다. 자체 플랫폼 구축하는 한편 애플ㆍ구글 등의 글로벌 플랫폼과 손잡고 지역 미디어기업 등이 운영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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