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5년 신형 PC 라인업을 일제히 새로 내놨다. 14형으로 새단장한 노트북 그램(Gram)부터 21대 9비율 29형 곡면 일체형 PC까지. 지난해 내놓은 키보드 분리형 노트북 ‘탭북 듀오’과 15.6형 그램도 신제품군의 일원이다. 1월 13일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발표회를 연 LG전자는 신제품군을 앞세운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 커졌지만 날렵함은 그대로, 그램 14

그램은 최근 LG전자가 가장 힘을 싣는 노트북이다. 이날 행사 역시 무엇보다 신형 그램의 성능 뽐내기에 집중했다. 올해 신제품은 13.3형이었던 전작과 달리 14형(35.5cm)과 15.6형(39.6cm) 2종류가 새로 추가됐는데, 크기가 커졌음에도 가벼운 무게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 LG전자의 자랑거리다.

▲ 980g을 유지한 14형 크기 그램(Gram)
▲ 980g을 유지한 14형 크기 그램(Gram)

확실히 그램의 휴대성은 인정할만해 보인다. 먼저 신제품인 14형은 면적 기준으로 13형보다 11% 커졌음에도 무게는 전작과 똑같이 980g을 유지했다.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자체 생산하는 회로와 핵심 부품, 패널 등의 개선으로 무게를 줄였단다. 카본마그네슘을 활용한 케이스 소재도 여전하다.

제원은 크게 3종으로 나뉜다. 크기와 무게, 광시야각을 보장하는 IPS 패널, 풀 HD 해상도 지원, 배터리 성능 등은 똑같지만, 값에 따라 프로세서와 저장장치 용량이 달라지는 정도다. 예컨대 출고가 200만 원대인 최고사양 모델은 인텔 5세대 코어 i7을 품고 256GB SSD를 탑재했으나 다른 기종은 i5와 i3를 품고 128GB SSD를 달았다.

그 외 메모리 8GB, USB 3.0 단자 2개, HDMI 단자 1개, 마이크로 SD 슬롯 1개 등의 제원은 같다. 참고할 부분이 있다면 최고사양과 최저사양 모델은 ‘스노우 화이트’ 색상만 갖춘 것과 달리 주력 판매 모델인 i5 기종은 샴페인 골드, 메탈 블랙 색상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겠다.

그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로서는 선택권이 폭넓어졌다는 점에서 만족할만해 보인다. 무게에 연연하지 않고 크기에 비례한 휴대성만을 고민해 13형과 14형 중 하나를 고르면 되니까 말이다. 출고가는 150만 원대부터 시작이다.

◆ “국내 최대 크기” 29형 곡면 시네뷰 일체형 PC

올해부터 시장에 나온 21대 9 시네뷰 일체형 PC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이 PC는 29형(73.6cm) 크기를 뽐낸다. LG전자의 말대로라면 국내 일체형 PC 중 가장 크기가 크다. 삼성전자의 새 일체형 PC가 27형(68.6cm)이니 틀린 말은 아니겠다.

곡면 일체형 PC 역시 3종으로 나뉘며 크기와 해상도 등은 똑같지만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래픽 장치 제원이 조금씩 다르다. 최고사양 모델이 i5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지포스 GT840M을 탑재했다면 그 아래 모델은 팬티엄 3805U, 4GB 메모리를 품고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는 등이다. 저장장치 용량은 128GB SSD로 똑같다.

다만 값이 출고가 기준 158만 원부터 244만 원까지 차이가 커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가격 대 성능 비에 관한 고민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 21대 9 비율 곡면 일체형 PC (사진: LG전자)
▲ 21대 9 비율 곡면 일체형 PC (사진: LG전자)

특히 뽐내는 점이 있다면 독립형 HDTV 튜너를 탑재를 고집했다는 점이겠다. 곧 PC를 켜지 않고 완전히 TV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PC성능이 노후화가 되더라도 TV로 쓸 수 있어 활용성이 좋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 LG전자 PC 사용성 UP ‘홈드라이브’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하드웨어 외적인 부분은 새 일체형 PC에만 지원되는 ‘홈 드라이브(HOME DRIVE)’ 솔루션이다. 이번 신제품군에 처음 탑재된 기능인데, LG전자의 표현을 빌리면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PC 자체를 NAS처럼 활용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사용성은 꽤 좋아 보인다. 일단 PC 홈드라이브를 실행하면 LG전자 서버에서 공급하는 지상파 TV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독립형 TV 튜너도 갖췄으니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TV 시청이 가능한 셈이다. 라디오 채널도 갖췄다.

▲ PC 홈드라이브에서 TV 시청을
▲ PC 홈드라이브에서 TV 시청을

주목할 부분은 다른 기기와의 연결이다. 외부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통해 PC의 홈드라이브로 접속하면 TV와 라디오는 물론 PC에 저장된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앱이 아닌 웹 브라우징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장 관계자의 설명으로는 영상을 스트리밍하기 쉽도록 자체적으로 재인코딩하므로 해상도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연결하는 기기도 가리지 않는다. HTML5 언어로 개발한 덕에 범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 스마트폰에서 홈드라이브에 접속한 모습
▲ 스마트폰에서 홈드라이브에 접속한 모습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홈드라이브는 하드웨어 제원상 아직 지원하는 모델이 적다. 이번에 새로 나온 곡면 포함 일체형 PC 라인업(24형, 27형, 29형)만 홈드라이브를 쓸 수 있다. 실행이나 반응 속도도 살짝 느리게 느껴지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최적화를 통해 LG전자의 다른 PC도 지원하도록 손보고 있다니 기대를 해볼 부분이다.

LG 제품이 아닌 다른 PC에서도 홈드라이브를 쓸 수 있도록 공개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된 바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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