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5일 직수형 온정수기를 새로 내놨다. 지난해 5월 내놓은 정수기가 순간 냉수 기술을 강조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온수 기술을 내세우는 정수기다. LG전자의 설명으로는 1ℓ 용량의 ‘스테인리스 진공 온수탱크’를 추가해 약 90℃의 온수를 받을 수 있다.

이 제품의 진공 온수탱크는 연 손실을 최소화해 일반 온수탱크보다 전력 소비를 절반 가량 줄이며, 스테인리스 재질이기에 물 때 생성 억제 효과가 있어 위생적이라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 필터 2개로 0.1㎛ 크기 이물질까지 걸러주는 4단계의 정수과정도 소화해 낸다. LG전자는 이번 정수기를 월 2만 원대에 렌털 방식으로 판매한다.

교원그룹도 13일 직수형 정수기를 출시했다. 전원이 필요 없는 무전원 정수기로 월 렌털료 1만 6,500원이라는 값싼 몸값이 장점이다. 교원 측의 설명대로라면 기존 웰스정수기 프리미엄 제품에 쓰이는 3개 필터 6단계 정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위생 품질은 유지했다.

▲ 사진 : LG전자
▲ 사진 : LG전자

정수기 시장 규모가 커지며 업체 간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 같은 대기업부터 대유위니아, 동양매직, 쿠쿠전자 바디프렌드 등 후발주자까지 신형 정수기를 내놓으며 국내 정수기 렌털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코웨이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상황이다.

정수기 시장 공략 전략은 제각각이다. 동양매직과 쿠쿠전자는 하이마트와 손잡고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렸다. 하이마트는 지난 12월부터 전국 260개 매장에 쿠쿠전자와 동양매직의 59개 제품을 6개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로 판매하는 상태다. 카드 할부로 구매해 3년 이상 쓰면 렌털보다 값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이 설명이다.

또 할부 구매여도 렌털과 똑같은 관리 서비스를 약속했다. 구매 즉시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구매자가 갖기에 심리적인 부담은 물론 위약금 염려도 없다. 대부분 방문판매나 홈쇼핑에서 렌털 형태로 팔리는 정수기를 카드 무이자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직수형 정수기’도 유행하는 분위기다. LG전자와 교원그룹의 신제품 이전에 대유위니아와 바디프렌드는 지난해 하반기 각각 직수형 정수기를 내놨다. 여느 직수형 정수기처럼 내세우는 강점은 날씬하고 자그마한 외모, 착한 몸값이다. 대유위니아의 정수기는 19만 9,000원에 출시됐으며 바디프레즈의 정수기는 월 렌털료 1만 4,900원에 불과하다.

저수조가 없어 원가가 낮고 작은 크기 덕분에 공간 효율성이 좋은 직수형 정수기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추세에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업계 추정으로 지난해 2조 원대까지 성장하며 제품 보급률 역시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는 후발주자들이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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