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로 정리된 텍스트를 디지털화하는 건 아날로그 시대가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부터 커다란 숙원 사업이 되었는데요. 여러 해법이 제시되긴 했지만 아직 대중화된 방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펜으로 써서 캡처해 클라우드에 올리는 건 기본, 전자레인지로 내용까지 지운다

이번에 등장한 녀석도 노트에 글이나 그림을 그린 후 앱으로 캡처해 보관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이 녀석은 전자레인지에 노트를 돌리는 것으로 썼던 내용을 삭제하고 다시 쓸 수 있는 신통방통한 기능을 더하고 있습니다.

로켓북(Rocketbook)이라는 이름의 이 노트는 얼핏보면 평범한 노트와 다름없지만, 스마트폰 등에 설치하는 로켓북 전용앱을 이용하면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에버노트 등의 유명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신이 필기한 내용의 스캔본을 올릴 수 있습니다. PDF로 재가공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OCR처럼 글과 그림을 구분하고 각각 인식해 2차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고 캡처한 내용을 통으로 이미지화하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자유롭게 필기하고 순식간에 디지털 이미지화해서 클라우드로 전송까지 일사천리로 해준다니 꽤 편리해 보이네요.

거기에 반전의 열쇠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데요. 파이롯트의 프릭션(FriXion)펜을 사용할 경우 로켓북 노트에 적은 내용을 쉽게 지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지우개나 수정액이 아닌 전자렌지로요. 웬 전자렌지냐 싶으시겠지만 프릭션펜은 원래 지워지는 볼펜으로 유명하지만, 그 특수 잉크가 전자렌지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30초만 돌리면 썼던 내용이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참 특이한 발상과 사용법이죠? 대략 25회 정도는 지우고 다시 쓰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노트에 쓴 내용을 디지털화하는 형태가 디지털 문서가 아닌 이미지라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시도인데다 전자렌지로 쓴 내용을 지울 수 있다는 것까지 눈길을 끕니다. 덕분인지 인디고고에선 무난히 목표한 자금 마련에 성공했는데요. 모쪼록 매력적인 제품으로 완성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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