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엔 유행가 제목처럼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으로 쏙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만일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최대한 즐기려 노력해보자.

이 제품의 이름은 ‘페부(FEBO)’, 포르투갈어로 태양을 뜻한다. 태평양을 건너온 제품이지만 어릴 적 기억을 되짚어 보게 하는 힘을 가졌다. 그도 그럴 것이 돋보기로 빛을 모아 검은 도화지를 태우던 초등학교 과학 실험과 상당 부분 겹치는 면이 있다.

페부는 돋보기와 눈을 보호하는 안경, 스탠실 꾸러미로 구성돼 있다. 스탠실은 얇은 합판에 활용도 높은 기본 글자와 모양을 구멍 뚫어 놓은 것이다. 모형 자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돋보기는 종이는 물론 나무, 합판, 코르크, 가죽 등에 구멍을 뚫거나 무늬를 새기는 게 가능하다. 이니셜과 간단한 모양만으로 개성 없던 소품이 특색 있게 탈바꿈한다. 기본형인 스탠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무늬를 새기고자 하는 곳에 직접 스케치를 해도 좋다. 같은 방식으로 무궁무진한 모양을 그려낼 수 있다. 페부와 함께하면 태양은 기미를 생성하는 불청객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도구가 된다.

페부는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오는 8월 22일까지 투자금을 모을 예정이다. 목표액인 8,000달러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예상 배달 시기는 올해 11월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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