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의 무료 입장객은 절반 이상이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가 개별소비세를 부담하면서까지 노년층의 무료 입장을 권장하면 노년 도박 중독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과천 서울경마공원 무료 입장객 64만4095명 중 절반인 34만2089명은 노인(경로우대 이용객)이었다. 전체 무료 입장 관람객 중 53.1%에 달했다.

마사회 경마시행규정에 따르면 65세이상 노인 및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경마장 입장료 2000원을 내지 않는다. 마사회는 경마장 입장료에 붙는 개별소비세 1000원을 부담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경마장 경로우대 이용객 무료 입장 제도를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황주홍 의원은 지적했다.

서울경마공원의 경로우대 무료 입장객은 최근 3년 동안 점차 늘었다. 2012년 27만2807명이던 2013년 32만9471명, 지난해 34만2089명으로 증가했다. 무료 입장객들 중 경로우대 입장객의 비중도 2012년 45.1%, 2013년 53.2%, 지난해 53.1%로 적지 않았다.

노년층의 무료 입장이 늘면서 노년 도박 중독 인구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월회가 지난해 실시한 사행산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사행활동 이용고객 증가율은 2009년 6.3%에서 2013년 17.8%로 늘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실시한 60대 이상 중독상담 치료건수도 2009년 37건, 2013년 231건으로 늘었다.

미국, 일본, 홍콩에는 경로우대 할인 제도가 존재하지 않으며, 영국과 호주만이 일부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황주홍 의원은 "노인 무료입장은 잦은 출입과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마사회가 개소세를 대신 부담하면서까지 노년층을 경마장에 유인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 역시 "입장료를 적은 금액이라도 유료화로 전환해 최소한의 진입장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휘영 기자 younghk@ebuzz.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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