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SK 백신유통 및 오렉시젠 콘트라브 독점 판권계약 체결 등 제약부문 약진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로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신규사업의 동반 성장 속에서 이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모델로 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광동제약이 국내 제약사 중 건강음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그러나 일부의 부정적 시각 탓에 지난해 광동제약이 달성한 5200억원 매출액 중 제약과 음료의 매출이 전년대비 모두 10%대의 고른 성장을 이룬 것은 오히려 가려졌다.

광동제약은 올해 초 58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전년대비 12%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708억원(개별기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MRO 구매대행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계열사로 편입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으로부터 연간 400 억원대 백신상품 8종 도입 및 최근에는 미국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사와 비만치료제(콘트라브)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제약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의 행보를 두고 그동안 제약사업의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생산과 유통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최근 5년간 선진의약품생산시설(KGMP)에 300억원을 들여 보강하는 등 의약품 생산시설에만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3년간 의약 신제품 발매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전문의약품 30품목, 일반의약품 22품목의 신제품을 내며 연 평균 전문의약품 10품목, 일반의약품 7품목 이상을 출시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8품목의 전문의약품과 생약성분 수면유도제 `레돌민정`, 어린이 해열제 `키즈앤펜 시럽` 등 일반의약품 8품목을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지난 6월 광동제약은 GSK의 백신 8개 품목을 국내에 판매 및 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휴를 체결한 제품은 폐렴구균 백신(신플로릭스), 로타바이러스 백신(로타릭스) 등 소아 백신 품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신 시장의 경우 일부 프리미엄 백신을 제외하고는 영유아 백신이 주력 품목이라고 할 수 있다"며, "소비자와의 밀접성이 강점인 광동제약이 GSK의 백신을 통합적으로 판매·유통하기 위해 백신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GSK와의 체결식에서 제약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확장 의지를 갖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백신사업에 도전함으로써 의약품 사업의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회사의 전체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광동제약은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Orexigen Therapeutics)와 비만 치료용 신약 콘트라브에 대한 국내판매 독점권 계약을 체결하며 제약사업 확장 의지를 재확인했다.

콘트라브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시부트라민이 퇴출된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벨빅과 적응증이 같고,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제품이다. 콘트라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 허가를 받은 유일한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북미의 경우 최근 출시된 3가지 비만 신약(큐시미아, 벨빅, 콘트라브) 가운데 가장 늦은 발매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국내에서의 시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제약부문은 음료분야와의 시너지효과로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의약품과 건강음료, 생수 등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며 매출 1조원대의 그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이 2013년 창사 50주년을 맞아, 그리고 올해 52주년 기념식에서 재차 공표한 비전 `2020 트리플 1, 매출 1조, 영업이익 10%, 기업가치 1조의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이 실현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휘영 기자 younghk@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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