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안은혜기자] 이른바 ‘굿 잠’은 ‘잘 자는 것’, ‘숙면’을 의미하는 말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잠을 잘 자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 요소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다음 날의 건강한 출발을 위해 취침 시간은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돌침대, 흙침대, 옥침대 등 기능성 침대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불었던 돌침대 바람 이후, 돌침대 업계는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돌침대, 흙침대, 숯침대, 옥침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딱딱한 돌침대를 보완해 줄 수 있도록 원목 프레임과 가죽을 활용한 보료 디자인은 소비자가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처럼 돌침대는 겨울철 숙면을 돕는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면서 관련 업체들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돌침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기능성침대 제조업체인 수맥돌침대는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사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시스템을 부착해 인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들었다. 또 다른 업체인 장수돌침대는 복사열 전달 방식 히팅플로어공법 특허(특허 제 0188315호)를 획득, 이 기술을 접목시켜 돌침대를 만들었다. 특수카본 히팅 패널과 천연석 사이에 일정공간을 형성하는 에어캡 층을 시공해 천연석을 높이 띄워 고정시킨 다음 발열패널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에서도 돌침대 시장에 합류했다. 메디컬헬스케어전문기업 ㈜솔고바이오메디칼은 국내 최초로 3차원 입체 구조 매트 사이에 숯 성분의 탄소 발열제를 내장시킨 공기대류구조시스템(특허등록 101-4285150-000)을 탑재한 솔고온침대를 지난해 내놨다. 온열 치료기 전문기업 미건의료기 또한 2011년 돌침대에 의료기능을 접목한 미건돌침대를 출시하면서 돌침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같이 돌침대 시장은 점차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돌침대의 특성상 열선을 이용한 전기 난방 방식을 주로 쓰기 때문에 전자파로 인한 인체 유해성 이슈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 돌침대는 온도조절 장치가 인체의 머리가 닿는 부분인 침대 윗부분에 장착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전자파에 노출되기 쉽다.전자파는 우리 주변에 사용 중인 전기제품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로 전계(Electronic Field)와 자계(Magnetic Field)로 구분된다. 전자파는 국내외 각종 연구와 방송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고, 선진국에서는 이미 심각한 질병발생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다. 돌침대 업계에서도 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바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다.

장수돌침대가 출시한 `뉴오스타` 돌침대는 별도의 컨트롤러로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장수돌침대가 출시한 `뉴오스타` 돌침대는 별도의 컨트롤러로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지난 5월 장수돌침대는 전원 및 온도 조절장치 등이 탑재된 컨트롤러(조정장치)가 별도로 구성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와이파이(Wi-Fi) 돌침대 ‘뉴오스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뉴오스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뒤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수돌침대 관계자에 따르면 “‘뉴오스타’는 기존 돌침대의 AC(교류) 방식을 DC(직류) 방식으로 전환하여 전류를 공급하는 엠프리(M-Free) 시스템을 적용해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며 “제품 설치 시 간이 테스트기로 자기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수치는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EMF(전자기장 환경인증 마크) 기준치의 1/8 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돌침대 전자파 이슈가 발생하면서 장수돌침대 역시 KTC 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EMF 인증서와 테스트 영상을 보내왔다. 이어 동 관계자는 “‘뉴오스타’에 별도의 컨트롤러가 있는 것은 전류 공급 방식을 전환하는 콘덴서를 침대에 부착할 수 없어 외부 콘트롤러에 장착한 것이지 전자파를 우려해 밖으로 뺀 것이 아니다”라며 “올해로 23주년을 맞은 장수산업에서 전자파 관련되어 이상이 발생했다는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건의료기가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전자파측정기를 기존에 출시된 소파에 올려놓았다. 전자파 수치가 표시되는 모습.
미건의료기가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전자파측정기를 기존에 출시된 소파에 올려놓았다. 전자파 수치가 표시되는 모습.

미건의료기의 돌침대에 전자파 측정기를 올려놓자 수치가 `0`이 나왔다.
미건의료기의 돌침대에 전자파 측정기를 올려놓자 수치가 `0`이 나왔다.

한편, 미건의료기는 올해 초 온도조절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최소화하는 차폐기술을 개발, SB-7000 돌침대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빠르게 온도가 상승되는 돌침대 SB-8000을 출시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미건의료기 측은 “SB-8000는 우주로켓의 발사원리를 적용해 돌침대의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키며, 일정온도에 도달하면 그 온도를 유지해 준다”고 밝혔다. 특히 미건의료기는 식약처의 공인을 받은 전자파 측정기를 이용해 온도조절기에서 전자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본지가 직접 미건의료기 돌침대가 판매되고 있는 노원점 매장에 방문해 확인해본 결과, 기존의 돌침대 제품이나 소파에서는 전자파가 측정되었지만 올해부터 출시된 제품에서는 전자파 측정결과 수치는 ‘0’이었다. 장수돌침대 역시 소비자가 원하면 간이측정기를 들고 소비자의 가정에 방문해 전자파 측정을 해주기도 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돌침대 제조 시장에서 업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이 전자파 이슈를 대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이다. 주로 취침 시간에 이용하기 때문에 장시간 가까이 하게 되는 건강침대. 소비자들은 건강에 도움을 얻기 위해 건강침대를 사용하는 만큼 꼼꼼한 정보 취득과 선택이 요구된다.

안은혜 기자 (grac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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