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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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데일리 안은혜 기자] 현대백화점과 쿠팡이 손 잡을까.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초 현대백화점이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 입점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유통업계가 들썩였다.

당초 쿠팡은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을 쿠팡 홈페이지 내에 입점시키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주문 건에 한해서 로켓배송을 진행하자는 내용의 사업 제안서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제안서는 로켓배송과 함께 이미 사용한 상품이라도 30일 내에 언제든지 반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 반품비용은 전액 쿠팡이 책임지며, 반품 비용 부담 대상 제품도 신발에서 의류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현대백화점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초기에 현대백화점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다가 최근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부에서 쿠팡과의 사업 지속성 여부가 걸림돌로 지적됐다는 것. 쿠팡이 반품 제품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감가상각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돼 협상이 결렬됐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6일 넥스트데일리가 현대백화점 홍보팀에 확인한 결과, 관계자는 “(쿠팡과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고, 아직 논의 중”이라며 “협의 중인 관계로 자세한 진행 상황이나 내용을 알기 힘들다. 때문에 (계약을) 한다 안한다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쿠팡 측 역시 “현대백화점 측 실무팀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쿠팡에는 NC백화점이 입점해 있고, 위메프에는 롯데백화점이 입점해 있다. 티몬에는 AK플라자가 입점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 계약이 만료됐다.

소셜커머스 업체에 백화점이 입점하게 되면 소셜커머스 업체는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를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백화점은 판매 수수료를 지불해야하는 부담은 있지만, 소셜커머스 고객과의 접촉을 넓히면서 모바일 시장을 확대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6일 업계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이용자 10명 가운데 6명이 온라인 쇼핑을 모바일로 이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을 이용한 소셜커머스 고객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입장에서는 소셜커머스 입점이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비중은 2011년 1.9%에서 2014년 24.4%로 늘어났고, 오는 2020년에는 75.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롯데백화점은 2016년 유통 키워드를 ‘DISCOVER(디스커버)’로 선정했다. ‘D.I.S.C.OVER’에 담긴 5가지 키워드는 ‘Discount(합리적 가격)’, ‘Interesting Experience(색다른 경험 추구)’, ‘SNS·Mobile Commerce(소셜·모바일 커머스 확대)’, ‘Copy Cat(모방구매 트렌드 확산)’, ‘OVER 65(시니어층 시장 확대)’ 이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의 소셜·모바일 커머스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위메프나 티몬 등의 소셜커머스는 상품군을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백화점 입점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위메프와 티몬 측도 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 입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과 신흥 강자 모바일 쇼핑, 소셜 커머스 간의 제휴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유통업계가 성장 정체를 탈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은혜 기자 (grac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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