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삼성페이’에 이어 LG전자도 올해 ‘LG페이’를 상용화한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좀 더 친숙한 방식을 도입했다. LG전자도 비슷한 형태로 LG페이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애플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굵직한 ICT 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해온 분야이다. 대중화를 위한 후발주자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LG전자는 사용자들의 기존 결제 형태와 비슷한 방식의 ‘화이트카드’를 적용한다.

IT업계 공룡들의 페이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IT업계 공룡들의 페이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삼성·애플 페이 서비스 개척, 부족한 단말 맹점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인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 10월 미국을 대상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애플페이’를 상용화했다. 현재 영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는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입도 검토 중이다.

애플페이의 강점은 사용자에게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모바일결제를 보다 안전하고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들에 초점을 맞췄다. 지문인식 업체 오션텍을 인수한 애플은 아이폰5S에 지문인식 솔루션 ‘터치ID`를 적용해 보안을 높이고, NFC를 도입함으로써 편의성을 살렸다.

애플페이의 사용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가맹점에서 지문을 통해 인증과정을 마치고, NFC를 통해 결제를 완료한다. 말 그대로 원스톱 결제다. 결제 관련 앱을 띄우고 홈버튼에 손가락만 올리면 끝이다.

다만, 인프라를 쌓는데 시간이 걸린다. 애플페이는 NFC를 기반으로 해 가맹점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포스기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 확산 속도가 더딘 이유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의 단점에 주목,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삼성페이를 상용화했다. 가맹점의 카드 결제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갖춘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루프페이는 애플페이와는 다르게 인프라가 완성돼 있다. MST 기술은 시중에 널려 있는 카드와 비슷하게 결제를 가능케 한다. 스마트폰 앱에 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결제 시 포스기에 가까이 가져가면 끝이다. 단말에 내장된 자기코어가 MST 기술을 활용해 마그네틱 카드로 결제할 때와 동일한 전파를 방출함으로써 포스기가 이를 읽도록 한다. 문제는 별도 단말이 필요했다. 열쇠고리 모양의 ‘팝’과 케이스 등으로 지원됐다.

삼성전자는 루프레이 인수 후 기기에 토큰을 직접 내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가 토큰 없이도 MST전송 기술 사용이 가능했다.

범용성을 획득한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20일 국내 도입됐다. 삼성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BC카드, 우리카드 등이 이에 참여했다. 삼성페이는 상용화 2개월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 누적결제 금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삼성페이는 편의점과 백화점, 마트, 식음료 업종 등 생활밀착형 결제 수단으로 안착했다. 일일 결제금액이 초기 약 7억 원 수준에서 20억 원으로 상승했다.

 삼성페이는 상용화 2개월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 누적결제 금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삼성페이는 상용화 2개월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 누적결제 금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 사용성과 범용성, 두 마리 토끼 쫓는 LG페이

편리한 사용성과 범용성을 무기로 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아쉬움은 지원 단말 부족이다. 애플은 터치ID가 가능한 iOS기기들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도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4종만이 삼성페이를 지원했다. 최근 중급형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6종으로 늘어난 게 전부다.

모바일결제 후발주자인 LG전자는 사용성과 범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화이트카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카드와 비슷한 사용 패턴을 가져가면서도 모바일에서의 간편함을 동시에 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을 체결한 바 있다. 가맹점 단말기의 결제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과 편리성, 보안성을 모두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사장은 “주요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을 체결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페이‘에 사용되는 화이트카트는 일반 플라스틱 카드와 비슷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전자 디바이스처럼 활용할 수 있다. 작은 액정을 통해 현재 상황과 카드 등을 열람할 수 있다. 전자 기기이기에 충전해 써야 한다.

전자 토큰처럼 활용할 수 있는 화이트카드의 설정은 스마트폰이 도맡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LG페이 앱을 통해 화이트카드로 블루투스 등을 통해 전송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애플페이, 삼성페이와 같이 단말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어 다양한 스마트폰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LG페이를 오는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글레스 MWC2016에서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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