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김문기 기자]앞 길이 막막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체면을 차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성장동력이 멈춘 스마트폰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두 축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1분기 내리막길을 걸을 예정이다. 실적 전망치가 어둡기만 하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IM부문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 영업이익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IM부문 총 매출은 103조5500원 원으로 전년 111조7600억 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4조5600억 원을 기록한 전년대비 10조1400억 원으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31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동기 삼성전자는 IM부문 영업이익 2조7400억 원을 올린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59달러로 한화 약 91조1000억 원, 순이익은 184억 달러로 한화 약 22조1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년동기 매출과 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 500억 달러에서 530억 달러를 제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약 10% 안팎의 감소세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애플의 매출 부진 전망은 아이폰 판매 비중에 기인한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전체 실적에서 아이폰 의존도는 66% 수준이다. 올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판매량 감소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LG전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7773억 원, 영업적자 438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전분기 영업적자 776억 원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자료=IDC)
(자료=IDC)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억995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위 유지에 성공했다. 출하 대수 기준 삼성전자는 8560만대를 출하했다. 점유율은 21.4%다. 전년동기 19.9%에서 소폭 증가했다. 애플은 74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점유율 18.7%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7450만대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19.7%에서 내려왔다.

3위부터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화웨이는 324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8.1% 점유율을 가져갔다. 레노버는 2020만 대 스마트폰을 출하, 점유율 5.1%를, 샤오미는 1820만대, 점유율 4.6%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530만 대의 스마트폰 판매했다. 이 중 LTE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해 분기 최다인 1080만 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4억3000만대다. 전년대비 9.8% 증가한 셈이다. 다만, 스마트폰 도입 후 출하량 증가율이 10% 아래로 내려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기본 기능의 일반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부터다.

IDC 코차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본 기능의 일반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을 포함한 몇몇 신흥 시장에서 사용자들이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고 일반 스마트폰 범주 내에서 디바이스를 교체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보급형 모델 등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보급형 모델 등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력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나선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술 혁신을 통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신제품 출시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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