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3월 2일 오후. 영국과 프랑스가 합작해 만든 날렵한 모습의 비행기 한 대가 프랑스 툴루즈 공항에서 이륙했다.

‘화합(harmony)’이라는 의미의 ‘콩코드’란 이름을 가진 초음속 여객기(Concorde SST: SuperSonic Transport)001였다.

콩코드는 영국의 BAC(BAe와 BAE로 분리)시스템과 프랑스의 수드에이베이션(에이로스페이시엘과 에어버스로 분리)이 합작해 만든 터보젯 비행기였다.

앙드레 툴캣 콩코드001 기장은 오후 3시 40분 수 톤의 계측기를 싣고 이륙했다. 2대의 비행기가 촬영 등의 목적으로 이 초음속 비행기를 뒤따랐다. 콩코드는 약 30분간 비행한 후 뽀족한 기수를 지상으로 향했다. 랜딩기어를 내리고 착륙한 시간은 오후 4시 8분. 콩코드001은 1969년 10월 1일 45번째 비행에서 비로소 초음속(마하1=340m/초 이상)으로 날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총 20대의 콩코드를 제작했으며, 이는 항공공학기술의 상징이기도 했다.

브리티시에어웨이즈의 콩코드. 27년간 운항됐다. 사진=위키피디아
브리티시에어웨이즈의 콩코드. 27년간 운항됐다. 사진=위키피디아

영불 합작으로 만든 콩코드 최고속도는 마하 2.04(시속 2180km)로 대서양을 3시간 30분만에 횡단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영불 합작으로 만든 콩코드 최고속도는 마하 2.04(시속 2180km)로 대서양을 3시간 30분만에 횡단했다. 사진=위키피디아

Tu-144는 콩코드보다 수개월 앞서 시험 비행을 마쳤지만 파리에어쇼의 사고로 세계최초의 민간노선 취항이라는 기록을 콩코드에게 양보해야 했다. 사진=위키피디아
Tu-144는 콩코드보다 수개월 앞서 시험 비행을 마쳤지만 파리에어쇼의 사고로 세계최초의 민간노선 취항이라는 기록을 콩코드에게 양보해야 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콩코드는 1976년 1월 21일 처음으로 브리티시에어웨이즈와 에어프랑스 항공노선에 도입됐고 최대 128명의 승객을 날랐다. 런던 히드로,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뉴욕JFK공항,워싱턴덜레스공항, 바베이도스공항을 연결했다. 런던-뉴욕을 단 3시간 30분만에 비행했다. 2003년 11월 26일 퇴역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취항한 초음속 여객기로서 무려 27년간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콩코드 개발 프로젝트에는 모두 13억파운드(약 2조2천300억원)가 들었다. 1977년 가격으로 콩코드 대당 가격은 2300만 파운드(약 395억원)였다. 콩코드의 최고속도는 기존여객기의 배 이상인 마하 2.04로서 시속 2,180km다.

하지만 현대 항공기술의 진수로 알려진 콩코드비행기 연구개발에 너무많은 비용이 투입됐고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콩코드는 상업용 항공기의 경기후퇴, 에어버스 도입 결정에다 유지 보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003년 결국 퇴역하게 된다.

콩코드는 사실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초음속 여객기는 아니었다. 러시아의 튜폴레프(Tupolev-144)가 콩코드의 시험비행 수개월 전인 1968년 12월 31일 시험비행을 마쳤다. 하지만 1973년 에어쇼에서 충돌사고를 겪은 후 개발이 지연됐고, 콩코드보다 한발 늦은 1977년 11월 1일 첫 취항한다. 결국 비용문제와 안전성 문제로 인해 1983년 퇴역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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