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출시해 역대 최대 국내 흥행작 반열에 오른 레이븐이 탄생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올 3월에도 주요 게임업체들이 자신들의 대표작을 출정시킬 예정인 가운데, ‘레이븐’을 이을 대형 히트작이 나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게임은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이다. 3월이 채 시작되지 않은 2월 25일에 스타트를 끊은 ‘로스트킹덤’은 지난해 7월 티저포스터 발표를 시작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잇따른 하이퀄리티 영상 공개와 11월 지스타를 앞두고 헐리우드 배우 올란도 블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통큰 마케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작품이다.

액션 RPG의 오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콘텐츠 고갈 방지에 역점을 두고 보스몬스터 레이드, 대규모 PVP 난투장, 탑을 올라가는 타임어택형 콘텐츠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통해 대작의 풍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로스트킹덤’이 골리앗이라면 다윗에 가까운 사이즈의 게임도 있다. ‘아키에이지’와 ‘문명온라인’ 등 수백억대의 대작 온라인게임을 개발해온 엑스엘게임즈가 이번엔 가볍고 귀여운 캐릭터의 2D 액션 모바일 RPG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선보일 작품은 2D 횡스크롤 액션 장르로 작고 귀여운 용사들이 출연할 ‘브레이브스 for Kakao’다. 홍보 전략도 ‘로스트킹덤’과 영 딴판이다. 2차례에 걸쳐서 공개한 마케팅 영상에선 중년의 외국계 남성이 땀을 뻘뻘 흘리며 런닝머신을 뛰는 장면이나 사우나에서 게임 캐릭터와 마주하는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며 게임 속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과감하게 카카오의 외투를 벗어내고 시장에 도전하는 ‘로스트킹덤’과는 달리 의욕적으로 새 출발한 카카오 게임하기를 등에 업고 사전등록을 진행 중인 이 게임은 오늘 현재 사전등록 60만명을 돌파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CBT를 통해 담금질을 지속해온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거신전기’도 3월 기대작 중 하나다. 스노우폴게임즈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봉인된 거신의 힘을 모아 빼앗긴 왕국을 되찾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동화 풍의 화사한 그래픽이 일품이다. 작년에 성우가 출연하는 게임 영상을 선보이는 등 홍보에도 힘을 기울여온 이 작품은 2월 말 파이널테스트까지 마쳐 3월 출시만을 앞두고 있다.

RPG류 게임만 있는 건 아니다. 공게임즈가 개발해 지난 3년간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스포츠게임의 역사를 써내려온 야구게임 ‘이사만루’의 후속작 ‘이사만루2 KBO’가 퍼블리셔를 게임빌에서 ‘넷마블’로 바꿔 3월 출시 예정작에 이름을 올린다.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발맞춰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이 게임은 전작 시리즈 대비 더욱 업그레이드된 실사형 그래픽과 실시간 대전 플레이, 혁신적인 이적 시장(거래소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해외 수입작도 3월 출시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넣었다. 이펀컴퍼니는 대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모바일 MMORPG ‘천명’을 3월 중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중화권에서는 ‘육룡어천’이라는 게임명으로 서비스된 ‘천명’은 무려 1천명이 동시에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콘텐츠가 핵심인 게임으로 해외에선 동시접속자수가 16만명을 기록했다.

서건우 기자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