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는 지난 30여년간 한국 IT 역사를 바꾸었던 100대 사건들을 재조명하여 IT 강국 코리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보기 위해 IT온고지신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오늘날의 정보산업을 발전시킨 가장 큰 배경에는 PC 산업을 대중화시킨 유통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구심점에 용산전자상가가 있다.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에 몰려 있던 전자제품 점포들을 정부가 집단 이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여만인 1987년 7월1일 용산 전자상가가 개장했다. 처음에는 세운상가에 있던 전자제품, 조명기구 등의 각종 점포를 수용한 나진상가로 출발했으나 이어 원효상가, 선인상가, 터미널상가, 전자랜드, 전자타운 등의 추가로 입점하면서 전자유통의 메카가 됐다.

주력 상품은 일본이나 대만에서 부품을 가져와 조립해서 파는 저가PC. 당시 인구 100명당 갓 1대가 넘던 PC가 10년만에 18대로 급증하는 과정에서 성장의 열매를 따먹었다.

그러나 2000년부터 본격화한 인터넷 쇼핑몰은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을 무기로 용산 전자상가의 위상을 급속히 위축시켰다. 고품질과 촘촘한 사후서비스(AS)망을 갖춘 전자업체의 브랜드PC가 대중화하고 스마트패드, 모바일 기기 등으로 컴퓨팅 기능이 통합되면서 용산 전자상가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1987년 7월, 용산 전자상가 입주 관련 전자신문 기사
1987년 7월, 용산 전자상가 입주 관련 전자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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