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는 지난 30여년간 한국 IT 역사를 바꾸었던 100대 사건들을 재조명하여 IT 강국 코리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보기 위해 IT온고지신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전자산업 시작 이래 28년 만에 전자 제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1981년 5월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실이 주축이 돼 ‘전자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할 때만도 수년 안에 이런 기적적 쾌거를 이뤄낼 지 확신하지 못했다. 섬유, 의복 등 경공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전자산업으로 바꿔 국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반도체, 컴퓨터, 전자교환기 등 3대 전략 품목도 선정했다. 5년 내 생산 및 수출을 2.5배 증대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내놓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산학연이 합심해 연구개발(R&D)에 머무르던 것을 상용화하고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국산 컬러TV, PC 등이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치를 걸고 세계시장으로 진군했다.

마침내 1차 목표인 ‘전자제품 수출 100억달러’를 1987년 이뤄냈다. 이로써 얻은 자신감은 이듬해 목표를 또다시 올렸고 1988년 전자제품이 수출 품목 1위로 부상하는 기록을 낳았다. 무엇보다도 전자산업 규모 확대는 후방산업인 부품,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을 태동시키는 토대가 됐다.

1987년 12월, 삼성전자 흑백TV 생산라인
1987년 12월, 삼성전자 흑백TV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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