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3월에 일어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은 녹색연합이 1950년 대 이후 발생한 대한민국 환경 10대 사건 중 1위에 선정할 정도로 상당기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구미전자공단에 입주해 있던 두산전자에서 두 차례에 걸쳐 페놀 30톤과 1.3톤이 낙동강으로 유출됐다. 페놀은 대구지역 상수원으로 사용했던 다사취수장으로 유입됐다. 문제는 취수장측이 원인을 규명하지도 않은 채 다량의 염소를 투입, 수질 정화에 나서면서 대규모 악취가 발생해 인근 지역 주민들을 경악케했다. 페놀에 오염된 물은 계속 낙동강을 타고 흘러 밀양과 함안, 칠서 수원지 등에서도 잇따라 검출되어 부산, 마산을 포함한 영남 전역이 페놀 파동에 휩쓸리게 됐다. 이후 해당 기업 대표가 물러나고 관련자들이 구속됐다. 환경처 장차관, 해당 지역 공무원 등이 모두 경질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제고는 물론, 전국민의 환경보호 의식이 높아졌다. 환경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됐고 공장 설립시 기준이 강화됐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환경규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환경경영’ 개념이 정착됐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규탄에 나섰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규탄에 나섰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