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개발한 ‘아래아한글’은 개인용컴퓨터(PC)가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1990년대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서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획기적인 토종 소프트웨어였다. 외국의 거대 기업이 만든 소프트웨어에 맞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한컴은 IMF를 맞아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히자 경쟁업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컴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아래아한글 후속 개발을 포기하겠다는 합의하고 발표했다.

한컴의 이같은 결정에 안타까움을 느낀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본부’를 결성, 우리나라 IT 자존심을 버릴 수 없다며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은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한컴에 1만원 투자하기,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근절, 소프트웨어 제 값 주고 사기 등 범국민 운동으로 이어졌다.

한컴은 이에 MS 투자를 받지 않기로 결정을 번복하고 지지자들과 함께 회사 회생에 나선다.

1998년 7월, 아래아한글 지키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1998년 7월, 아래아한글 지키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