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과정에서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과잉중복투자가 이뤄지고 누적적자가 만연한 업종을 대상으로 대기업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 것이 바로 반도체 분야. LG그룹이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LG반도체를 현대그룹의 현대전자로 넘기는 것이었다. 당시 매각금액은 2조5000억원 정도였으나 무엇보다도 고용안정과 시너지 제고에서 큰 문제가 됐다.

여러 반대를 뚫고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빅딜 합의가 이뤄져 LG반도체는 1999년 7월 현대전자산업과 통합된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빅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001년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이후 채권단 공동관리를 거치면서 다양한 회생방안을 찾았지만 2008년 결국 매각방침을 세웠다. 2011년 진행된 공개매각에서 SK텔레콤이 단독 응찰해 인수에 성공, 현재의 SK하이닉스 모습으로 새출발했다.

현대전자에 반도체사업을 넘긴 LG그룹은 이후에도 두고두고 아쉬워해 정부가 개입한 인위적 구조조정의 대표 사례로 남았다.

과잉 중복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 LG그룹과 현대그룹간의 빅딜합의가 이루어져 LG반도체와 현재전자산업이 통합됐다.
과잉 중복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 LG그룹과 현대그룹간의 빅딜합의가 이루어져 LG반도체와 현재전자산업이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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