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건축가 윤창기의 서울여행]여의도, 아시아 제1 금융허브가 될 수 있다

발행일시 : 2016-03-22 11:16
[건축가 윤창기의 서울여행]여의도, 아시아 제1 금융허브가 될 수 있다

한 때 미국의 월스트리트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그 왕좌가 영국 런던으로 옮겨졌다. 2015년 기준으로 해외은행이 약 250여 개, 해외금융회사가 약 580여 개로 전세계 금융회사의 60%가 런던을 중심으로 둥지를 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이 무엇일까?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과 이슬람 그리고 핀테크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영국의 금융정책이 주요한 이유로 들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또 다른 시각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건축가인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한 업무공간과 그 지원 시설이 다양하게 만들어 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개발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런던 동쪽에 위치한 카나리워프(Canary Wharf)에는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주요 멤버들이 자리잡고 있다. 카나리워프는 매립지로 1980년 후반 금융업무지구로 지정되어 개발된 지역으로 충분한 업무공간이 확보되었고 템즈강을 끼고 특화된 교통의 편리함과 주변의 밀레니엄돔 등 다양한 환경들을 접하고 있는 정책적 장소이다.

우리나라에도 아시아 제1의 금융허브를 만들 수 있는 적합한 장소가 있다. 바로 여의도다. 여의도에는 여의도 공원과 한강공원 커다란 두 개의 공원이 있으며,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도 그간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고 이미 어느 정도 금융의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PARC, SIFC, IFC, S-TRENUE등의 개발을 통해 금융을 위한 빌딩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치열한 유치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의 영광을 차지했던 방송문화의 거점도 이제는 상암이나 일산으로 떠나갔지만 여전히 방송문화의 중심이기도 하고 1년에 약 5천만 명이 찾아주는 여의도 한강공원도 가장 활성화 된 곳이다.

건축가의 눈으로 본 금융 허브 공간 여의도

국제 도시 서울은 고층빌딩들이 즐비하고 특히 테헤란로는 고층 빌딩 숲이다. 삼성역을 중심으로 잠실까지 곧 100층이 넘는 현대그룹사옥과 롯데123층 타워가 위용을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고층빌딩은 비효율적인 공사비에 따른 경제적인 면이나 집중된 개발로 지하 수위의 변화를 일으켜 요즘 새로운 인재로 떠오르는 싱크홀 등 알려지지 않은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고층빌딩이 밀집한 여의도는 주말이면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의도 한강공원과 연계된 여의도공원은 도심 공동화 문제도 해결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목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런던의 카나리워프와 비교하여도 훨씬 좋은 인문학적, 지리학적 환경이다.

[건축가 윤창기의 서울여행]여의도, 아시아 제1 금융허브가 될 수 있다

여의도의 면적은 2012년 기준으로 약 8.4㎢정도 이며 이중 시가지 면적으로는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가지 면적 중 주거용도로는 약 23%정도, 상업과 업무면적으로는 약 70%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위치로는 서울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금융과 방송, 정치, 경제의 집중된 곳이며 인천공항과도 연결이 용이하다. 또한 한강공원과 여의도 공원이 있어 활성화된 공원으로써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공원 인근 외로는 흩어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로는 자연녹지가 훌륭하게 펼쳐져 있고 내부로는 여의도 공원이 여의도를 관통하고 있어 이 공간을 연계한다면 여의도 구석구석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아시아 금융 허브가 되려면 카나리워프처럼 미래지향적인 금융정책을 바탕으로 풍부한 업무 공간과 이를 지원하는 지원시설 및 다양한 상업 공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우선 여의도 공원 안에 업무시설을 유치하고, 그 공원에 수로를 만들어 한강의 물이 자연스럽게 들어 오도록 하여 다양한 한강의 수상 콘텐츠를 접목시키고, 문화공간을 조성하면 좋다.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창의적 문화공간의 카테고리를 잘 부여하여 디자인, 패션, 소호 같은 문화거리 뿐만 아니라 음악과 음식문화도 다양화 시켜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그야말로 문화적인 차원에서도 한류문화의 중심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 겨울은 너무 추워 외부 활동에 제약을 주는데 이런 문제는 캐나다나 미국북부 도시처럼 지하공간을 잘 연계하여 개발하면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다. 그 외 다양한 기업의 최첨단 IT 기술을 즐기고 공원의 장점을 살린 공연문화, 국제영화제나 국제시상식을 유치한 상영문화, 자연과 어울려진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 환경체험문화, 이 밖에 음식문화, 운동문화, 수상문화, 정치문화, 길거리문화, 국제 이벤트문화 등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이 공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건축가 윤창기의 서울여행]여의도, 아시아 제1 금융허브가 될 수 있다

여의도 공원의 넓은 면적을 활용하여 적당한 자연공간과 적당한 업무공간이 어우러지면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넓게 개발하여 더 효율적이며 다양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높게 짓는 건물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 되고 후손들에게 자칫 잘못하면 골치거리 만 물려주게 될 뿐이다.

필자가 생각해 본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여의도는 다음과 같은 모습이다. 여의도 공원의 전체를 수로로 개발하여 한강의 물이 들어오도록 하고 공원이 단절된 곳을 구석구석 이어주며, 마포대교에서 진입하는 차로를 지하와 연결하여 그 위를 여의도 공원을 확장하여 자연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 주며, 지하공간도 활성화하여 여의도의 부족한 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

면적으로 설명하면 개발 면적 : 1,270m x 180 m = 약 230,000 ㎡ (약 70,000평)에 대해 여의도 공원을 3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지하3층~지상1층으로 10만평씩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면(물론 절대로 급하게 개발하지 않고) 약 30만평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이때 지하공간이 홍수에 피해 입지 않도록 수문을 만들어 조절하며, 지상으로는 넓은 공원을 조성한다. 필자가 생각한 여의도공원은 문화라는 옷을 차려 입고 넓게 펼쳐진 수평적 문화공간과 환경적으로 열린 지하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건축가 윤창기의 서울여행]여의도, 아시아 제1 금융허브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서울이 국제적인 도시로 경쟁력이 높아지고 아시아 제1 금융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대안은 여의도 공원의 개발에 있다고 본다. 고층의 빌딩 숲으로 필요한 업무공간을 수직적으로만 만들지 않고 여의도 공원을 활용한 수평적 업무공간 환경 조성이 백 년을, 천 년을 넘기는 문화 유산과 새로운 금융허브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윤창기 changkiyun@naver.com 필자는 영국 AA School에서 도시계획과 건축학부분 석사학위를 받고 베니스 비엔날레, 국토부 장관상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는 경암건축 대표이자 수석 건축가이다. 런던과 바르셀로나, 아부다비 등 해외 여러 곳에 플로팅 관련 작품이 있으며, 한강시민공원의 플로팅 스테이지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이 성남, 여수 등 전국 곳곳에 펼쳐있다.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의 장으로서의 건축을 꿈꾸는 건축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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