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31일 한일 월드컵 개막식이 열린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세계 축구팬 수십억 명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휴대폰을 든 ‘디지털 메신저’ 10여 명이 관람석을 돌며 관객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당시 비동기 IMT2000으로 불렸던 3세대(G)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 장면은 각 국에서 모여든 월드컵 특별 취재팀의 타전으로 실시간 세계에 보도됐다. 우리 정보통신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IT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IMT2000 시연 서비스로 최소 6개월 이상의 기술 개발 기간 단축 효과를 거뒀다.

88서울올림픽에 이어 2002월드컵의 성공은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심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그 중심에 IT가 있었다. IMT2000 영상시범통화가 이뤄진 개막식을 비롯해 대회 전 기간에 걸쳐 참가국 관계자와 선수에게 우리나라 IT업체들의 기술력과 우수한 IT인프라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IT월드컵의 성공은 이후 IT민간외교로 이어졌으며 생산 및 고용 유발 효과가 크다는 평가도 받았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