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첨단산업단지에 사이버보안 접목시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도모할 것”

지난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 후보는 총 944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25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각각의 경륜과 전문성을 내세하며 지역구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주대준 후보도 분초를 다투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주 후보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주 후보는 평생을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일해 왔다.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가 답게 주대준 후보는 “하루라도 빨리 정부기관과 학계·산업체·연구소 등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범국가적으로 융합하고 결집해 유사시에 대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와 같은 연구단지를 구축, 총성 없는 미래전정에 대비하고 국가 사이버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현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대준 후보는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할 최적지로 광명시를 꼽고 있다. 수많은 도시 중 왜 광명시에 사이버 보안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하는지, 주 후보가 구상 중인 광명시의 미래비전이 대한민국에는 어떠한 의미로 작용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사이버 분야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컴퓨터가 우리나라에 일반화돼 있지 않던 시절부터 컴퓨터야말로 미래 세상을 바꿀 수단으로 주목했다. 장교로 임관해 국방부 전산장교로 근무하던 중, 수십 명의 경쟁률을 뚫고 청와대 전산실 창설 멤버로 선발됐다. 청와대 전산실 프로그램 팀장을 시작으로 전산실장·정보통신 기술심의관·행정본부장·경호차장을 거치며 20년 가까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경호시스템 과학화를 구축했다. 이때 구축한 시스템은 다른 나라 경호실에서 배워갈 정도로 훌륭한 시스템으로 평가 받았다.

정년퇴임 후에는 KAIST 교수로 부임했다. KAIST에서는 사이버 보안 연구센터를 설립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수출했다. 또, 정보보호 대학원 설립을 주도해 사이버 관련 인재양성의 기틀을 마련했다.

오프라인에서 우리나라는 영토가 아주 작은 나라로 인위적으로 영토를 넓힐 수 없다. 그러나 사이버 세상은 다르다. 먼저 선점하는 나라가 주인이 되는 세상이다. 그동안 일관되게 사이버 세상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으므로, 사이버 관련 분야에서 다른 나라보다 먼저 시스템을 갖추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이버 보안에 대해 평가한다면?

=사이버 세상은 눈에 안보이지만 우리 현실세계와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모든 생활과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당연히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사이버상에서도 사이버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범죄를 넘어서 총성 없는 전쟁이 사이버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이버 전쟁은 24시간, 365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사이버 보안 체계는 그야말로 무법천지다. 마땅한 컨트롤 타워도 없이 군·관·학·연구소 기관들의 기능이 각각 분산돼 대응하다보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보니 사이버 공격을 당한 이후에야 비로소 부랴부랴 백신을 만드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법적인 체계도 미비하다. 전쟁교범에 교전수칙이 있듯이, 사이버전에도 교전수칙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이러한 사이버 교전수칙이 전혀 없다. 또한 사이버 전사들을 보호할 법체계가 없다보니 사이버 공격에 꼼짝없이 당하고만 있다.

무엇보다도 사이버전 관련 법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제가 이번에 출마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도, 지금 우리 국회에 이러한 사이버전(戰) 전문가가 없어서 법적인 장치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사이버 안보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우리나라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이스라엘이 좋은 모델이다. 이스라엘은 척박한 사막 땅 한가운데에 사이버 연구단지를 지하에 조성하고 그 곳에서 모든 사이버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도 이를 벤치마킹하되 ‘한국형 사이버 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다. 중·고교 시절부터 재능 있는 학생들을 조기발굴하고 ‘화이트 해커 사관학교’를 설립해 그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또한, 가칭 사이버보안청을 설립해 현재 분산되어 있는 사이버 대응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나라의 사이버 세상을 효율적으로 튼튼하게 보호할 수 있다.

-주 후보께서는 광명시가 국가 사이버 안보 연구 중심도시의 최적지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이유는?

=광명시는 지정학적으로 수도권 서남부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면서도 도시개발이 상대적으로 늦고, 아직도 미개발지역이 많이 남아있는 낙후 도시가돼 버렸다. 저는 오히려 이것을 기회라고 보고 있다. 바로 성장잠재력이 아주 풍부한 도시로 남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이미 서울생활권에 진입해 있으며, 광명KTX역을 통해 세종, 대전, 서울 등 주요 연구기관이 위치한 도시들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서는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내에 첨단연구단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저는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에 국가 사이버 보안 R&D 연구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광명KTX역이 개통되면서 바로 인근에 인접해 있고 인천공항에서 불과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사통팔달 교통 핵심요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지역에 국가 사이버 보안 연구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광명시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이끌어냄으로써 일자리 창출은 물론 광명시의 100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빌 게이츠의 윈도우,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이 현재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처럼, 광명 국가 사이버 보안 연구단지에서 적의 해킹을 사전에 탐지하고 예방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겠다. 전 세계 모든 컴퓨터가 광명에서 개발된 해킹 예방 프로그램을 설치한다면, 광명시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판교에 들어설 사이버밸리와 무엇이 다른지?

=판교에 설치되는 융합보안지원센터는 산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정작 국가안보를 위한 전략적 핵심보안기술 확보와 관련 공공정책 수립 기획 프로그램, 전담 참여 공공 전문기관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판교는 산업체 협업단지, 창조경제 육성이 중심이지만 광명시에서는 국가 사이버 안보를 다루는 전략적 연구 협업단지 중심이 되는 것이다. 국가 사이버 보안 인력육성 정책을 광명시에서 체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관·연·학·산·군이 협업하는 복합 연구단지가 될 것이다.

-광명의 미래도시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 사이버 범죄로부터 국가의 안보와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나가기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면서 국제적인 사이버 보안 중심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시설을 이 곳 광명에 갖추도록 할 것이다. 사이버 보안을 전담하는 인력이나 기관 및 시스템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광명이 사이버 보안의 영역을 선점, 경제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일자리 확보를 통해 지역경제도 살리겠다. 많은 후보들이 선거기간 동안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방법이나 청사진은 미비한게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이버 보안 분야야말로 저의 특화된 공약이고 광명의 성장 동력 방향을 제시해주는 청사진이라 할 것이다.

소성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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