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부가 4년 안에 음속의 5배 속도(마하5)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해 러시아와 중국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초음속 미사일에 재래식 탄두는 물론 핵탄두까지 실어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3차세계대전 발발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미국,러시아,중국 등 초강대국들이 초음속미사일경쟁에 들어간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핵전쟁 발발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초강대국, 어디서든 발사가능한 초음속 미사일개발중

보도에 따르면 미국방부는 4년 후인 오는 2020년까지 음속의 5배(시속 5천600km) 미사일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중국,러시아는 재래식 초음속 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핵탄두와 재래식탄두를 실을 수 있다. 기존 탄도미사일은 비행중 외우주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으며 전략적으로는 시급을 요하는 작전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약점을 가진다.

미국,러시아,중국이 초음속 미사일 무기경쟁에 들어갔다. 대기권 주변을 날고 있는 초음속 미사일의 비행 모습 일러스트. 사진=레이시온
미국,러시아,중국이 초음속 미사일 무기경쟁에 들어갔다. 대기권 주변을 날고 있는 초음속 미사일의 비행 모습 일러스트. 사진=레이시온

반면 오는 2020년까지 개발될 초음속 미사일은 재래식 탄도미사일보다 작고 유도 가능하며, 재래식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지상, 비행기,군함, 또는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다. 전투기에 장착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적국의 장거리 목표물을 불과 몇분 만에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등이 개발중인 초음속 미사일은 비행시 속도증가에 따라 더 많은 공기와 연료가 엔진으로 들어가 초음속에 이르게 된다.

초음속미사일 기동 방식은 2가지다.

이 가운데 하나는 스크램제트 엔진 방식으로서 초음속 기류 속에서 대기권의 산소를 태우기 때문에 거대한 산화제 탱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스크램제트 방식 초음속미사일 발사 시나리오는?

스크램제트 방식 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B52폭격기가 5만피트 상공에서 웨이브라이더(Wave Rider) 초음속 미사일을 떨어뜨린다. 4초간 자유낙하 후 부스터엔진이 30초간 점화되고 마하4.5의 속도를 갖는다. 스크램블제트엔진이 점화돼 마하6의 추진력을 갖는다. 약 5분간 비행 후 엔진이 꺼지며 비행체는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게 된다.

스크램블제트 방식인 웨이브 라이더는 지상 7만피트 이상에서 최고 시속 4천마일 이상(6천500km)로 비행한다.

웨이브 라이더 엔진은 플랫앤휘트니로켓다인사가 제조하며 JP-7제트연료로 움직인다. 이 초고속미사일이 비행기에 실려 발사되면 적국 목표물을 수분 안에 타격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의 속도로는 뉴욕과 런던을 1시간에 갈 수 있다. 이는 이 구간에서의 콩코드초음속기 최고기록 2시간52분, 보잉747은 7~8시간을 크게 앞선다.

초음속미사일 테스트모습 일러스트. 미공군 고위층들은 4년후인 2020년까지 개발될 초음속 미사일이 몇분안에 다른 나라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러스트=미고등국방기술연구원
초음속미사일 테스트모습 일러스트. 미공군 고위층들은 4년후인 2020년까지 개발될 초음속 미사일이 몇분안에 다른 나라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러스트=미고등국방기술연구원

또다른 초음속미사일 방식은 이른 바 부스트 글라이드(Boost Glide) 모델로서 대기 재진입 로켓에 실리는 모델이다. 발사후 초 고고도(extremely high altitudes)에 이른 후 지구대기 상층부를 건너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목표물에 떨어지게 된다.

미국방부 관리는 음속의 5배로 비행하는 초음속미사일을 개발중이며 이 미사일에는 재래식 폭탄탄두만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핵탄두를 싣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초음속미사일이 초고고도에 올라간 후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과정을 그린 일러스트. 사진=미고등국방기술연구원
미국방부 관리는 음속의 5배로 비행하는 초음속미사일을 개발중이며 이 미사일에는 재래식 폭탄탄두만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 핵탄두를 싣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초음속미사일이 초고고도에 올라간 후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과정을 그린 일러스트. 사진=미고등국방기술연구원

허핑턴포스트 국가보안및기술센터 방문연구펠로인 유세프 버트에 따르면 미국은 부스트글라이드미사일에 항상 재래식 탄두를 실으려 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핵탄두를 싣고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초음속무기경쟁이 핵탄두쪽으로 가게된다면 미국도 이에 따르게 될 전망이다. 이는 3차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디펜스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3개의 초음속 미사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록히드마틴 팰컨 초음속 기술2 탑재체 프로그램, 레이시온 초음속 공기호흡무기 컨셉, 그리고 레이시온과 록히드가 함께 추진 중인 전술부스트글라이드 등이 포함된다.

이미 미국방부 고등기술연구원(DARPA,다르파)은 레이시온에 2천만달러, 록히드에 2천400만달러의 개발비를 지불했다. 그리고 이에따라 만들어진 초음속 미사일 테스트가 4년 후인 오는 2020년에 실시된다.

물리학자인 마크 구브러드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초음속 미사일에 핵탄두가 실릴 수 있다며 개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초음속미사일 예산에는 핵무장 초음속 미사일관련 모델링, 연구, 또는 핵탄두무장과 관련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초음속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적이 이 미사일에 핵탄두가 실렸는지 재래식탄두가 실렸는지를 알 길이 없다는 점이다.

이재구 기자 (jk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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