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한 파스타를 올리면 베토벤의 얼굴이 완성된다.
구불구불한 파스타를 올리면 베토벤의 얼굴이 완성된다.

<便利好品>
존경하는 음악가를 희화화하는 것은 분명 실례겠지만, 디자인의 세계에서는 경계를 두지 않는다. 접시 위에 그려진 베토벤의 얼굴. 그런데 머리카락이 없다. 쉐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고불고불한 파스타가 그 자리에 놓이면 비로소 베토벤의 얼굴이 완성된다.
하지만 접시를 비우는 순간 다시 원래대로....

화장실 휴지처럼 돌돌 말린 메모용지를 필요할 때마다 잡아당겨 사용한다.
화장실 휴지처럼 돌돌 말린 메모용지를 필요할 때마다 잡아당겨 사용한다.

디자인은 꼭 이쁘게 그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무언가 사람의 호기심이나 흥미, 재미를 집어내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언젠가 접시나 그릇이 화장실 변기, 소변 변기 모양을 한 레스토랑을 본 적이 있다. 손님들은 변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서 묘한 표정을 짓는다. 찡그리면서도 웃는 모습이다. 그 레스토랑은 언제나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북적된다.
화장실 휴지 모양을 한 메모장이다. 롤에 감긴 메모용지가 다 떨어질 때까지 줄줄 당기기만 하면 종이나 나온다.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메모장에는 또 어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올까?
김국진 기자 (bitnara@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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