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로봇 활용도가 영역별로 넓어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효과도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로봇에 의한 자궁절제술이 합병증이 적고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와 의료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튜이티브서지컬 사는 ”양성 질환에서의 로봇, 개복, 복강경, 질식 자궁절제술 다기관 비교 분석-수술 건수가 많은 의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의사가 각 수술 방식(이하 술식) 모두 동등한 수준의 경험을 한 경우, 다빈치 로봇수술기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이 개복, 질식, 복강경 수술을 받은 여성보다 수술 결과가 좋았고 합병증도 더 적었다고 밝혔다.

다빈치 로봇 수술기는 집도의의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하는 보조 장치로 개발되었다. 다빈치 로봇 수술기는 기기 자체가 수술을 진행하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지 않다. 대신, 수술은 시스템을 제어하는 집도의에 의해 전적으로 수행된다. 다빈치 시스템은 고해상도 3D 및 확대 영상을 제공하고 로봇과 컴퓨터 시스템의 지원을 받는다. 또한 정밀하고 안전한 절제와 수술 부위 재건을 위해 초소형 수술 카메라 및 손목의 기능이 있는 수술 기구 (예: 가위, 메스 및 겸자) 등의 특화된 장치를 사용한다.

미국 네바다주 리나운 병원(Renown Regional Medical Center in Reno) 산부인과 피터 림(Peter Lim) 박사 주도로 진행된 이 연구는 4가지 수술 방법에 두루 경험이 많은 의사들이 집도한 32,000건 이상의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으며, 국제산부인과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y and Obstetrics)에 발표되었다. 연구는 로봇수술을 60건 이상 집도한 의사들의 로봇 자궁절제술 30일 경과 결과를, 미국의 유명 헬스케어 관련 조사기관인 프리미어(Premier perspective database)에서 확보한 개복, 질식, 복강경 자궁절제술의 집도 건수가 많은 의사의 30일 경과 결과와 비교 분석하여 진행되었다. 여기에는 로봇수술 2,300건, 개복수술 9,745건, 질식수술 8,121건, 복강경수술 11,952건이 포함되었다.

림 박사는 “최소침습 자궁절제술이 합병증을 줄여주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개복수술과 최소침습수술 방식을 비교한 지난 연구들은 다른 수술법에 비해 로봇수술에 대한 의사들의 집도 경험이 더 적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는 수술 접근 방식과 관계없이 비교 효과에 한층 더 명확한 그림을 제공하고자 비교군과 대조군 모두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의사들의 결과만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환자가 비만이거나, 복강 내 유착이 있거나, 평균보다 큰 크기의 자궁을 가진 경우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복강경 등 다른 술식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수술을 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며 “로봇 기술이 실제로 의사에게 더 어렵고 복잡한 수술을 최소침습으로 진행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연구가 환자와 의사가 수술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튜이티브 서지컬 사의 미리엄 큐렛(Myriam Curet) 수석 부사장은 “이번 연구는 로봇 양성 자궁절제술의 장점에 대해 명확하고 의미있는 증거를 제공한다” 며 “이 연구에서 밝혀진 로봇 수술의 이점은 수술을 받는 여성의 회복과 일상 생활의 복귀에 실질적이고 확실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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