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난 5월30일 출범한 제20대 국회가 경제 정책에 중심을 두고, 그 중 일자리 창출에 힘쓰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원장 강인수)은 지난 6월초 전국의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제 20대 국회에 대한 정책 방향에 대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국민들이 바라는 새 국회의 경제정책 방향 및 우선순위를 분석하여 제시하고자 마련된 것.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3명(76%)은 새 국회의 정책 1순위로 경제 분야를 꼽았으며, 사회문화 (14%), 정치(6%), 통일안보(4%)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경제정책 중에서 특히 일자리 창출(38%)과 물가안정(20%) 의견이 높았으며, 경제민주화(9.3%)나 복지확대(8.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분배’(55.9%)에 대한 선호도가 ‘성장’(44.1%)보다 더 높았으며, ‘복지 확대’(75.3%) 의견이 ‘복지 축소 또는 유지’(24.7%) 의견에 비해 훨씬 더 많았다. 증세 없는 복지재원 조달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54%로서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정부 입장에서는 ‘증세’보다는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숨어 있는 ‘세원의 발굴’ 등에 우선적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복지를 위한 추가 세금 납부의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7%로서 아직 과반에 미달하고 있으며, 북유럽 복지국가(70% 이상)에 비하면 크게 낮은 편이어서, 우리나라의 경우에 여전히 증세를 위한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경우에 ‘경제’ 정책과 ‘일자리’ 정책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나, ‘50대 이상’ 중•고령층이 겪고 있는 고용 불안과 노후 준비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와 ‘비취업자’의 경우에 ‘경제’ 정책과 ‘일자리’ 정책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이들 직업군이 고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은 제20대 국회가 경제 정책에, 그 중에서도 일자리 창출 정책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중•고령층, ‘자영업자’, ‘비취업자’, ‘비정규직’ 등 상대적으로 고용 측면에서 취약한 계층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분배와 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국민들의 복지 체험을 늘려 복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그 결과 정부의 복지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향후 복지를 위한 재원조달과 재정 건전성 유지의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지난 5월 30일 제 20대 국회가 출범했다.
지난 5월 30일 제 20대 국회가 출범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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