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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리뷰]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써보니

발행일시 : 2016-07-16 08:00

2013년 ‘원 소니(One Sony)’를 외치며 등장한 새로운 모바일 라인업 ‘Z’는 소니가 모바일 분야를 비즈니스 핵심 사업으로 통합시키고자하는 첨병 역할을 담당했다. 소니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디자인, 오디오 역량에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까지 더해지면서 집약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새삼스럽게 옛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소니가 또 다른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Z’에 이어 이번에는 ‘X’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월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편된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엑스페리아X’를 기준으로 ‘퍼포먼스’와 ‘XA’로 세분화됐다. ‘Z’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소니의 전 역량을 모바일로 이식한 결과물들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는 가장 최상위 모델인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가 정식 출시됐다. SK텔레콤과 KT의 지원을 받는 자급제 단말로 판매가 시작됐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 국내 정식 출시된 유일한 ‘LDAC’ 지원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소니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해 내놓은 모델이다. 내세울 수 있는 기능들이 많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디오’ 성능이다. 만약 구매한다면 이것 때문일 정도로 기다렸다.

오디오 성능을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소니 ‘LDAC’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서다. 소니의 LDAC은 생태계가 소니에 국한돼 있다. 그러다보니 플레이어와 리시버 모두 소니에서 나온 LDAC 지원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가령 스마트폰 따로, 워크맨 따로, 헤드셋 따로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이 중 하나를 줄여준다. 워크맨 대신 스마트폰을 쓴다. 기기가 하나 줄어든다는 건 사용자에게는 금전적으로도 꽤 높은 편의성을 전달한다. 소니도 저변을 넓히는데 도음을 받을 수 있다. 2년여 만에 국내 무대를 다시 도전한 주요 이유라고 판단된다.

LDAC을 지원하는 리시버와 연결하면 LDAC 설정이 가능해진다. <LDAC을 지원하는 리시버와 연결하면 LDAC 설정이 가능해진다. >

LDAC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엑스페리아Z3 플러스’부터다. 국내는 그 이전 모델인 ‘엑스페리아Z3와 엑스페리아Z3 콤팩트’를 끝으로 약 20개월간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 정식 출시된 모델 중 LDAC을 지원하는 첫 모델이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가 되는 셈이다.

최근 무선 환경이 각광받고 있다. 보통 음악을 즐겨 듣는 사용자도 거추장스러운 유선보다는 캐쥬얼한 무선 리시버를 이용하길 원한다. 다만 음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LDAC’은 블루투스의 단점을 해결한 코덱이다. 통상적으로 무선 환경은 유선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블루투스로 음원을 들으면 전체 곡 데이터를 특정 압축 기술을 통해 압축하고 리시버에게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음원 손실이 난다.

기존 SBC 코덱 대비 최대 3배의 전송폭인 990Kbps를 지원해 무선에서도 96kHz/24비트의 HRA급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도와준다. 만약 CD 음질의 음원이 있다면 더더욱 유선 환경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어폰에서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LDAC을 체험하기 위해 소니 무선 스피커 ‘히어 고’로 집에서, 무선 헤드셋 ‘히어 온 와이어리스 엔씨’로 외출할 때 즐겨 사용해봤다.

NFC를 통해 '히어 고'와 바로 연결 가능하다. <NFC를 통해 '히어 고'와 바로 연결 가능하다. >

개인차가 있어 음질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일반 블루투스 제품 대비 뛰어난 음질을 경험시켜준다는데 있어서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워 보인다. 작별이 아쉬울만큼 잘 듣고 돌아 다녔다. 다만 귀에 땀이 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NFC 지원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NFC칩 위치는 상단 스피커 왼쪽이다. ‘N’ 아이콘에 맞춰 ‘히어 고’와 ‘히어 온’에 갖다대기만 하면 알아서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다.

LDAC을 지원하는 리시버는 ‘MDR-1ABT’와 ‘히어 온 와이어리스 NC’ 헤드폰, ‘히어 인 와이어리스’ 이어폰과 스피커는 SRS-X33과 X55, X77, X88, X99, ‘히어 고’가 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한 힐링타임 <쉬는 시간을 이용한 힐링타임 >

DSEE HX 기술은 유선 환경에서 일반적인 CD 또는 손실압축 음원인 MP3를 HRA급으로 업스케일해준다. 압축 과정 중 손실된 음역 중 고음역대를 충실하게 복원해준다.

주위 소음을 최대 98% 제거해주는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술도 접목됐다. DNC를 지원하는 소니 리시버와 최적의 궁합을 보여준다.

◇ 카메라 후면은 ‘순간포착’ 전면은 ‘뽀샤시’
카메라는 소니의 전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니 렌즈교환식 카메라 브랜드인 알파 엔지니어와 함께 협업해 설계한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후면 카메라는 2300만 화소로 소니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센서를 통해 ISO12800의 초고감도 성능을 지원한다. 24mm 광각 F2.0 G렌즈와 0.03초 빠른 오토포커스를 지원한다. F2.0의 렌즈 밝기를 갖추고 있다. 비온즈(BIONZ)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가 내장됐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카메라 촬영 모습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카메라 촬영 모습>

소니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로 내세우고 싶은 카메라 특장점은 ‘순간포착’이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프리딕티브 하이브리드 AF 기술을 적용했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해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해준다. 카메라 앱도 초기 구동시간을 최소화 시켰다.

영상 촬영 모드에서 빠른 자동 초점을 확인할 수 있다. 촬영 중 피사체를 옮기면 1초도 안돼 초점을 잡는다. 요리조리 돌려가며 찍다보면 초점을 잡는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전면은 1300만 화소 F2.0 렌즈, ISO6400 감도를 지원하는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센서가 사용됐다. 카페 조명에서 찍는 셀프 카메라가 예술이다. 전면 카메라에 대한 주의 칭찬도 대단하다. 예쁘게 잘 나온다. 단, 못생김주의보가 내려질 수 있으므로 전면 카메라 결과물은 생략한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촬영 결과물.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도 잘 잡아낸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촬영 결과물.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도 잘 잡아낸다. >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촬영 결과물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촬영 결과물>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촬영 결과물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촬영 결과물>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촬영 결과물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촬영 결과물>

다만, 아쉬움도 남는다. 풀HD 해상도로 10분간 영상을 촬영하던 도중 발열로 인해 성능이 저하되더니 경고창이 떴다. 이 후 발열로 인해 카메라가 강제 종료된다. 열을 식히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시켜도 그 때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손으로 느껴지는 발열량이 타 제품 대비 상당하지는 않다. 열 방출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 '뼛속'까지 일체화시킨 디자인
소니가 라인업을 변경하면서 고심했던 부분 중 하나가 디자인이 아닐까 한다.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변화는 디자인에서 시작된다.

기존 ‘Z’ 시리즈는 어느 각도에서나 대칭이 될 수 있도록 프레임 자체를 균형적으로 설계한 옴니밸런스 디자인을 강조했다.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차별화할 수 있으나 아쉬운 점은 그립감이었다. ‘X’ 시리즈는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뼈대는 그대로 살리고 2.5D 곡면 글래스와 측면으로 부드럽게 연결해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하도록 설계했다. 카톡튀 없는 매끄러운 후면과 멋스러운 헤어라인 덕분에 한결 깔끔하다. 캡리스 방수방진 기술이 적용돼 USB단자 덮개를 없앴다. 좌측면 유심슬롯은 클립 없이도 손으로 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측면 전원 버튼은 지문을 인식한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측면 전원버튼에는 지문인식 기능이 도입됐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측면 전원버튼에는 지문인식 기능이 도입됐다. >

뼈대도 중요하겠지만 뼛속까지 신경썼다. 색상에 맞는 테마를 넣어 내부까지 일체화시켰다. 리뷰 제품인 라임 골드 색상에 맞게 잠금화면도 비슷한 계열의 색상이 배치됐다. 테마는 소니가 제공하는 다양한 테마로 바꿀 수도 있다. 아이콘은 원형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됐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IP65/68 방수방진 등급을 획득한 제품이다. 방수가 가능한 모델이다. 다만, 최근 침수사례가 이어지면서 방수폰이라 할지라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들이 강조되고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IP65/68의 방수폰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IP65/68의 방수폰이다. >

기본적으로 방수폰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물과의 접촉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해주는 수준이다. 즉, 일부러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수압이 높은 곳에 넣는 등 계산된 악조건을 버티기는 어렵다. 캡리스 방식이 편하기는 하지만 충전을 할 때는 USB단자 쪽이 완전히 건조됐음을 확인해야 한다. 담수가 아닌 바닷물이나 음료수 등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 ‘소니’에 접속하기 위한 네트워크 허브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알기 위해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AP와 기기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운영체제(OS), 얼굴인 디스플레이와 지구력을 나타내는 배터리 등을 살핀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이 점에 있어서 충분히 플래그십의 성능을 낼 수 있는 하드웨어가 포진돼 있다.

모바일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14나노 핀펫 공정이 도입됐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10 대비 처리 속도는 갑절 이상, 소비전력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아드레노530은 전작 아드레노430보다 40%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보여준다.

퀄컴의 퀵차지 3.0이 적용됐다. 배터리를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다. Qnovo의 적응 제어 충전방식을 도입해 배터리 수명도 늘렸다. 배터리가 적게 남았을 때는 최소한의 전력을 사용하는 ‘스태미나 모드’로 전환시킬 수 있다. 배터리 사용량은 2700mAh다.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후면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후면>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풀HD로 소니의 트릴루미너스 디스플레이 포 모바일이라는 기술이 접목됐다. 그간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채택돼온 기술이다. 이미지를 좀 더 밝고 선명하게 해준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기본 탑재 앱들을 살펴보다보면, 왜 이제야 소니가 스마트폰을 국내 내놨는지 아쉽기만 하다. 좀 더 빨리, 또는 지속적인 템포로 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국내 판매량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으니 시장 상황을 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라이프로그는 소니의 웨어러블 기기와, PS4리모트 플레이는 소니 콘솔을, LDAC은 소니의 리시버를, 지문인식은 또 다른 소니의 서비스 플랫폼을 연결해준다. ‘엑스페리아’는 전체를 묶는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필수품인 셈이다. 그래서 지각생이지만 밉지 않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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