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반 게임인 ‘포켓몬GO’가 출시된 직후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처음 발표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시되지도 않았는데도 미국 계정으로 앱을 다운로드하여 실제 게임에 임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포켓몬 Go는 단순 게임을 넘어서 다양한 경제적인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대표이사 강인수)에 따르면 이 포켓몬 Go의 열풍속에서 신성장동력, 핵심 경쟁력, 가치있는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과 마케팅 등 다섯 가지 측면에서 경제적 의미를 분석해내야 한다고 했다.

우선 새로운 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신성장 동력은 매우 거창하게 다가선다. 그러나 포켓몬 Go는 이 통념을 무너뜨렸다. 즉 신사업은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 ‘포켓몬GO’의 기반기술인 증강현실 기술은 이미 어느 정도 기술적 토대가 마련된 기술이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처럼, 기존의 기술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입혀 전혀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시하며 폭발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산업을 리드하려면 핵심경쟁력이 절실하다. 이런 면에서 이제는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이다. ‘포켓몬GO’의 성공은 구글과 애플 등 인터넷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에게도 상당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새로운 재화나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기반인 플랫폼 비스니스 모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핵심경쟁력으로 작용하며 인터넷 서비스 사업 외에도 제조업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켓몬 Go의 폭발적 성장의 바탕은 차별화된 탄탄한 콘텐츠가 제 1순위다. 전통적인 게임업계 강자였던 닌텐도는 모바일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위기에 빠졌으나 ‘포켓몬GO’ 출시와 함께 부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포켓몬GO’가 여타 증강현실 게임들과 달리 20년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이라는 콘텐츠 파워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용자 환경이 변하면서 비즈니스 모델로 달라지게 마련이다. 지금은 누가 뭐라해도 모바일 시대이다. 모바일에서는 O2O 비즈니스가 주된 사업 모델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포켓몬GO’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소수 업종에 국한된 O2O 비즈니스 모델은 향후 실생활과 관련된 거의 모든 영역으로 사업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가 달라지면서 기업의 마케팅 기업도 달라지고 있다. 초고속인터넷•모바일•SNS 시대에 유행은 빛의 속도로 전파된다. ‘포켓몬GO’는 미국 출시 하루만인 7월 7일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앱스토어 역사상 최단기간에 1위를 달성한 게임앱으로 등극하였다. 초고속인터넷 확산, 모바일기기 보급률 증대, SNS 활성화에 따라 콘텐츠만 훌륭하다면 IT서비스가 보급•전파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포켓몬GO’ 열풍을 우리는 그저 단순한 유행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포켓몬 Go를 통해 그간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들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현경연은 위에서 살펴본 경제적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아닌,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구개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들은 플랫폼 사업에 대해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콘텐츠 산업 육성에 대한 다각도의 방법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O2O 비즈니스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한 선도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가속화되는 신제품 출시 주기 및 확산 속도에 대응한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 및 대응 방안 마련이 바람직하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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