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령제약 제공
사진=보령제약 제공

국내 제약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 간의 협력이 늘고 있다. 자신들이 가진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협력을 결정한 제약사들은 각자가 보유한 인프라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제약사들은 그동안 자신이 구축한 마케팅·영업망을 활용하면서도 협력하는 제약사와 종합병원, 의원급 영업을 분리하는 등 효율적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협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제약업계 내 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LG생명과학은 올해 초 대웅제약과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의 판매를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와 협력했지만 대웅제약과 함께 판매에 나선 것. 현재까지 두 제약사의 협력은 성공적이다. 제미글로는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LG생명과학의 창립 이후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최근 JW중외제약도 안국약품과 당뇨병치료제 '가드렛'과 '가드메트'의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양사는 이달 말부터 국내 30병상 이하의 의원을 대상으로 공동판매를 추진키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SK케미칼은 JW중외신약과 자사의 4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의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서로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독감백신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보령제약은 세포치료제 기술을 확보하며 바이오 신약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업체인 바이젠셀의 주식 6만주를 취득하면서 바이젠셀과의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이를 통해 세포치료제의 상용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T세포 면역치료제 기술 개발 등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협력이 늘고 있다.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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