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비즈니스 인프라의 대세로 떠오르며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서 애플리케이션(앱) 이코노미와 관련해 스타트업•정부•기업 간 협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가치 창출은 앱 기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뤄지며, 앱 이코노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 성패를 가른다.

한국 CA 테크놀로지스(마이클 최 사장)는 앱 이코노미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스타트업•정부•기업의 상호작용 현황을 담은 ‘앱 네이션: 스타트업•정부•기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CA와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는 전세계 377명(스타트업 임원 125명•정부 관료 125명•기업 임원 127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참여한 아태 지역 정부 응답자의 95% 이상, 기업(90%), 스타트업(81%)이 세 그룹 간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 응답자의 85%는 기술 분야를 중요한 또는 결정적 지역 경제 성장 동력으로 평가했다. 특히 정부 응답자의 71%는 앱 이코노미가 일자리 창출, 경제 경쟁력, 대민 서비스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과반수 이상(57%)이 관할 구역 내 앱 이코노미를 위한 구체적 프로젝트와 정책, 규정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응답자의 74% 이상은 스타트업이 앱 이코노미 성장을 견인하는데 매우 중요 또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79%는 같은 맥락에서 앱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대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 응답자(87%)와 스타트업 응답자(64%)는 서로를 약간 혹은 매우 유익한 관계이자 경쟁적 위협이라 규정했다. 앱 이코노미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정부 응답자 48%는 교육 프로그램 부재에 따른 기술 인재 부족, 3분의 1은 부족한 공공 자금을 꼽았다.

마이클 최 한국 CA 테크놀로지스 사장은 “한국을 포함해 아태 지역 많은 정부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국가 의제로 채택하고 있다. 모든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는 앱 이코노미에서 디지털 역량 증대는 경쟁력 유지에 핵심”이라며 “정부와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도 그 필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기술 통합이든 B2B 영업 차원이든 서로 간에 파트너십은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 워싱턴, 런던, 베이징, 시드니, 방갈루루 등과 함께 CA와 EIU가 선정한 앱 이코노미 10개 핵심 도시 ‘앱 이코노미 핫스팟’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강력한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모바일 앱 인텔리전스 플랫폼 앱애니(App Annie)가 발표한 ‘2016년 2분기 앱애니 인덱스’ 조사에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앱 매출 전세계 4위를 기록했다. 아카마이 ‘2016년 1분기 인터넷 현황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29Mbps 인터넷 평균 속도로 9분기 연속 전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이 모바일 인프라가 최고 수준인 만큼 앱 이코노미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앱 매출이 큰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남의 잔칫상을 차려준 결과가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정부와 기업이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다각도로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의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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