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율이 높아지면서 웹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만화•웹툰도 해외 진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만화•웹툰의 성공 스토리는 아직 터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각 진출지역에 대한 세밀한 시장정보가 부족해 전략적인 진출을 꾀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 만화•웹툰의 동남아시아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이 동남아시아 만화•웹툰 시장현황을 집중 분석한 ‘동남아시아 만화/웹툰 콘텐츠 시장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만화의 해외진출 사례는 늘고 있으나 그 성공사례가 부족한 원인을 찾고자 조사가 시작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한류 콘텐츠의 신흥 소비국이자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이용률이 급속하게 높아진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3개국을 조사대상으로 각국의 만화•웹툰 산업규모와 소비자들의 이용실태를 정밀 분석했다. 또한, 한국 만화•웹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현장 인터뷰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해 향후 국내 만화•웹툰의 현지 진출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3개국은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지속된 일본의 경제적 지원과 자국 만화시장의 미성숙에 따라 일본 만화 ‘망가’가 해당국 만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소비자가 가장 웹툰을 선호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터넷 환경이 좋고 모바일 기기 이용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개국 소비자 모두 웹툰을 향후 가장 이용하고 싶은 만화 유형(48.3%)으로 꼽아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베트남은 자체적인 시장 형성이 미약하고 아직 웹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자국 고유의 만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 향후 만화시장 발전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전망됐다.

한편, 그동안 학습 만화 중심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이뤄졌던 한국 만화는 최근 디지털 웹툰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지난해 진출한 네이버의 <라인웹툰>과 올해 진출한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 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웹툰을 중심으로 한국만화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태국은 <라인 웹툰>을 통해 한국 웹툰과 함께 현지 작가들의 웹툰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콘진의 김숙 책임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현지에 진출할 때에는 한국 만화 서비스 뿐 아니라 현지작가와 작품 확보를 통한 소비자 호응이 흥행의 열쇠가 된다”고 했다.

한편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3개국의 만화•웹툰 주 소비층은 여성 10대~20대에 집중되어 있으며, 코미디(62.0%)와 로맨스/순정 장르(50.7%)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출판만화를 읽은 경험은 41.1%, 한국 웹툰을 읽은 경험은 24.2%로 로맨스/순정(65.8%) 장르의 한국 만화•웹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만화•웹툰을 알게 되었으며 출판만화는 구매(27.4%)를 통해, 웹툰은 무료 모바일 어플리케이션(55.8%)를 통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개국 모두 아직 일본 만화(63.5%)를 한국(21.9%)보다 선호하였으나, 실제 인도네시아와 태국 이용자 상당수가 한국의 ‘만화’를 일본의 ‘망가’와 구분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웹코믹스와 구별된 ‘웹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만화/웹툰이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생산•소비할 수 있는 웹툰 플랫폼 제공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웹툰 인지도 확산 ▲웹툰IP 활용 다양한 상품화, 매체화 ▲성급한 전면 유료화보다 단계별 부분적 유료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정책적으로 현지의 웹툰 붐 조성을 위한 전략적 활동도 필요하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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