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핀테크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과 런던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핀테크 열풍이, 아시아에서 더욱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의 핀테크를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각 나라들이 정부 차원에서 핀테크를 통한 금융 개혁을 이끌고 있으며, 굳이 금융권의 전문가나 핀테크 스타트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 생활속에서 핀테크란 용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골드만 삭스는 글로벌 핀테크 시장 자체를 $4.7 trillion(약 5141조8천억원)로 평가했으며, 2015 한해에만 벤처캐피탈들을 통해 $13.8 billion(15조원)의 자금이 핀테크에 투자가 되었다. (벤처캐피탈 외의 투자자도 포함할 경우 $19 billion(27조8000억원)) 2013년의 $4.05 billion(4조430억원)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늘어난 숫자이다. 과히 전세계적인 핀테크 열풍이라 할 수 있겠다.

크라우드펀딩, 로보어드바이저, P2P 렌딩, 블록체인,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핀테크가 이야기 되고 있다.

2016년은 특별히 아시아가 글로벌 핀테크 투자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는 해이다. KPMG와 CB Insights 리포트에 따르면, 2016년 1분기에만 아시아의 핀테크 투자가 $2.6 billion에 다다른다고 한다. 분기별로도 사상 최고치이고, 연말까지 이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아시아 핀테크 시장의 성장을 주고 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를 주도하던 메이저 플레이어인 런던이 브렉시트로 최근 중기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한 점도 아시아 핀테크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세계 대부분의 스타트업 분야가 실리콘밸리의 영향력 안에서 움직이지만, 핀테크 스타트업의 영역에서는 아시아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며 핀테크 혁신 자체의 의미와 영향력이 훨씬 크다.

아시아의 핀테크의 큰 특징 두 가지를 꼽자면, 파편화된 시장과 금융소외계층이라는 점이다. 우선 파련화된 시장(Fragmented Market)의 의미는 아시아는 하나의 문화로 묶기가 어려우며, 중국과 인도와 같이 큰 국가들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의 나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각 시장의 문화와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면서도, 일관성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며 수익성도 만들어내야 한다.

거대한 금융소외계층(Huge Unbanked Population)이란 월드뱅크의 리포트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20억명 이상의 인구가 기본적인 은행서비스 등을 받지 못하는 금융소외계층이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알리페이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기본적인 금융 인프라가 없는 아시아의 개도국들에서는 핀테크 혁신의 영향이 선진국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도 모바일 스마트폰 등의 확산 (Mobile Penetration) 이 아직도 초기인 점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산층이 큰 시장이 아시아를 더욱 더 매력적인 핀테크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아시아 핀테크 시장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기회
한국은 전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은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K-Pop이란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가 전세계 스타트업 시장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며, 실리콘 밸리 위주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성장했던 것 처럼, 한국의 서울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아시아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네이버의 라인 (Line)이 나스닥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기술기반 스타트업으로 성공적으로 상장이 되고, 인터넷 은행이 시작되는 등 글로벌하게 주목받을 수 있는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핀테크는 한국이 아시아의 성장을 주도하며, 세계 1등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국내 시장의 한계나 환경의 부족한 점들만 찾아서 핑계를 삼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의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여 아시아의 성장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멋진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보이기를 기대해본다.

조승현 joe@marvelstone.co 마블스톤 그룹(Marvelstone Group) 창업자 및 회장.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주 시장으로 금융을 업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아우르는 큰 의미의 아시아 시장과 혁신에 관심이 많다. 한동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영을 전공하고, 싱가포르에서 첫 헤지펀드인 리오니 힐 캐피탈(Leonie Hill Capital)을 창업하였다. 마블스톤 그룹은 세번째 창업한 금융 그룹으로, 아시아 등의 금융사 인수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핀테크와 스마트 시티 (Smart City)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