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블릿 대중화에 역신장…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인기로 시장 재편 움직임

태블릿PC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며 승승장구하던 중국산 저가 태블릿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에누리닷컴 제공
태블릿PC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며 승승장구하던 중국산 저가 태블릿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에누리닷컴 제공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태블릿PC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며 승승장구하던 중국산 등 저가 태블릿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인 '패블릿(Phablet, Phone과 Tablet의 합성어)'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태블릿PC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가 발표한 'Worldwide Quarterly Tablet Tracker(세계 태블릿PC 시장 조사)' 자료에선 2016년 전 세계 태블릿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6%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도 2014년에 비해 10.1% 역성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은 성장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자사의 태블릿PC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60만원 이상의 고가형 태블릿은 15.2%에서 23.6%로 상승했지만 30만원 이하의 저가형 태블릿은 42.1%에서 27.4%로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업체별 고가형 태블릿 시장은 애플(아이패드 프로)과 MS(서피스 프로 4)가 전체의 74%를 차지하며 주도했다. 삼성(갤럭시 탭 프로S)은 16%에 불과했다.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이 열세인 이유에 대해 에누리닷컴 측은 "그동안 삼성이 30~50만원대의 ‘갤럭시 탭S2’ 라인업에 주력 해왔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올해 갤럭시 탭S2 개선판 모델을 출시했는데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낮추면서 성능도 떨어지거나 일부 기능이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 아이패드에 프로 라인업을 추가해 가격을 올리는 등 삼성과 상반된 전술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태블릿 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저가형 제품으로 대중화를 주도했던 중국산 제품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몰락이다.

삼성이 저가형 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가격을 무기로 삼던 중국 제품과 중국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던 국내 중소기업들의 점유율이 절반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에누리닷컴 상품 담당자는 “최근 삼성과 MS 뿐만 아니라 DELL, HP, 에이서 등 다수의 외국 브랜드들이 고가의 프리미엄급 태블릿을 출시하고 있다”며 “전체 태블릿 시장의 침체와는 반대로 프리미엄 시장만큼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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