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동 한 도서관 앞에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젊은 예술가 들이 모여 하나의 전시관, 공연장처럼 사용하는 작업실이다. 여기는 일반인들이 들려 커피를 마시면서 작품 감상과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끼맞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저마다 전공으로 또는 업(業)으로 하는 것을 대중들이 쉽고 가깝게 다가올 수 있도록 이런 장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주얼리 작가로 활동 하고 있는 신보라 대표를 만나 끼맞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사진=인테리어 박춘기 소장, 순수미술 손혜영 작가, 주얼리공예 신보라 작가
사진=인테리어 박춘기 소장, 순수미술 손혜영 작가, 주얼리공예 신보라 작가

-여느 카페와는 달리 꼭 미술관 같은 느낌이 든다.
“제대로 보셨다.(웃음) 지금 전시하고 있는 작품은 5월이란 주제로 유화그림을 그린 오진상 작가의 작품들이다. 정기적으로 우리(신보라 대표외 3인)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다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이렇게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일단 우리의 시작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끼맞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아트&디자인그룹이다. 각자의 전공을 끼워 맞춰 그 이상의 것을 창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의 끼(talent)를 맛 볼 수 있게 하는 곳이란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우리 주변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작품을 카페 공간에 전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 또 일반인들이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몰래 엿 볼 수 있고, 품질 좋은 커피를 함께 마실 수 있는 갤러리형 카페를 지향했다.

늘 궁금하게 하는 창작소이자, 소통하는 사람들의 집합소.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커다란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요즘 이색카페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보면 되나.
“그렇다. 특별히 덧붙이자면 예술이 특화된 카페라고 봐주면 좋겠다. 사실 공연이나 전시작품 관람을 하려면 공연장을 찾거나 갤러리를 찾아가야 하는 수고가 있다. 그리고 표를 예매하고 시간 맞춰 입장하는 까다로움이 있다. 이를 탈피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예술’을 하고 싶었고 동네 어귀에서 지나가다 들려 커피한잔 하면서 관람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예술이 멀고 어려운 것이 아닌 우리 주위에 가깝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사진=4월 전시/ `기억` 작가에게 직접 듣는 도슨트
사진=4월 전시/ `기억` 작가에게 직접 듣는 도슨트

-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카페’이다 보니 찾아오는 사람도 다양할 것 같다.
“보시다시피 도서관 앞에 자리하고 있어 유·초등 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자주 오고, 어르신들도 많이 오신다. 젊은 커플들은 물론이고, 멀리서도 공연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 일반 카페와 다르게 연령층 폭이 굉장히 넓다.

입장료가 따로 없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 인 것 같다. 공연 같은 경우에는 미리 예약만 해주시면 관람하기 편하다. SNS로 공연 안내를 하고 있어 업데이트 되는 공연, 전시를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 매월 다양한 공연과 작품 전시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꼭 들려주길 바란다.“

홍미연 기자 (hmy@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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