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일 잘하는 사람’은 남보다 뛰어난 업무역량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을 말한다. 업무역량이 없으면 아무리 의욕과 열정이 넘치더라도 달성하고자 하는 성과를 낼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업무역량은 직무전문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업무역량은 직무전문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문제해결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겸비하여 끊임없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어렵지만 노력을 통해 충분히 갖출 수 있다.

또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일하는 분야나 회사에서 ‘전문가’로 불리길 원한다. 일하는 분야나 회사에 인정하는 전문가를 ‘직무전문가’로 정의한다. 직무전문가는 뛰어난 업무역량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직무분야에 대한 넓은 안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 잘하는 직무전문가’로 성장하길 꿈꾸지 않는 직장인은 없다. 다만 실제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느냐는 개인의 의사결정이다. 본인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직무전문가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직장인들은 본인 경력을 소개할 때 ‘○○업무’를 △△년간 수행했다고 말한다. 관행적으로 업무경력 8년차 이상이면 실무전문가라고 인정하는 사회분위기가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춘 ‘직무전문가’인지 아닌지는 경력기간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경력기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근무기간이 가장 긴 사람이 최고의 직무전문가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문성을 판단하는 다른 요소들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직무전문가는 수행직무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짜 ‘직무전문가’는 일하는 직무분야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업무수행 중에 생기는 복합적 문제들을 해결했거나 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직무에 있어 ‘숙련가’와 ‘전문가’를 혼동한다. 개념상 둘 다 전문가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둘은 확실하게 다르다. ‘숙련가’는 처음에는 가치가 있는 일이었지만 반복을 통해 숙련도가 증가하여 가치가 사라진 상태에서 새로운 지식에 대한 학습 없이 업무수행의 속도와 정확도를 기준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문제해결도 오류수정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냥 해왔던 대로 일하는 것이 가장 편한 사람들로서 숙련도 정점에서 더 이상의 성장 없이 정체되어 있는 사람이다. 이에 반해 ‘전문가’는 새로운 지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일을 실천해 업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수행하는 직무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일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업무역량이 성장하는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번째, 전문지식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전문지식을 배우고 익힌다는 것은 업무의 성과를 창출하거나 효율을 높여 주는 전문지식(이론), 업무Process 및 실무기반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 배우고 익힌 전문지식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지식을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해 보고 고민하는 과정 속에 전문성은 확보된다. 이 부분이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개인이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끊임없이 전문지식을 익히고 일을 통해 그것을 체득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이해하면 그 지식을 바로 활용해서 일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안다고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착각 속에 빠져 있기에 업무역량이 지식을 이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과 같은 정보화시대에 지식은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식을 일에 적용해보며 고민하고 그것이 실행되는 과정을 통해 배운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없다. 그렇기에 소중한 것이다.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일에 대해 아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반드시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며 끊임없이 익혀야 한다.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있어 회사의 역할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회사가 개인을 성장시켜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은 성장하지 못한 원인을 개인의 노력부족이 아닌 회사가 교육, 업무 프로세스 등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해서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개인의 성장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야만 할 수 있다. 업무환경보다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그 의지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은 의지를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지만 대부분 쉽게 그 의지를 포기한다. 익숙한 업무환경 속에 숙련가로서 안주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다. 개인적으로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을 3년여간 운영해 본 결과 1년 이상 함께 하는 사람은 처음 시작할 때 인원의 20~30% 수준이다. 그만큼 성장하고 싶은 의지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직장인이라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숙련가’로 일하고 있는지? 아니면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지 한번쯤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입사 5년 이하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입사 8년차 정도라면 조금 늦었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과 일을 통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면 된다. 그래서 반드시 수행하는 직무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만 불확실한 시대에 직장인으로서 생존할 수 있다.

이규황 Khlee6042@gmail.com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외부활동으로 네이버 글로벌HR카페에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 HR인공위성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소셜 멘토링 잇다의 멘토로서 구직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사쟁이 카페에서 HR in 동행이라는 북세미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들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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