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파크원' 상업시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 27일 본계약 체결 예정

업계 라이벌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간의 규모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업계 라이벌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간의 규모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유통업계 1위인 롯데그룹이 오너가의 비리의혹으로 잇따라 검찰조사등을 받으며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영원한 업계 라이벌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 사이에서 규모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규모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세를 키우는데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대형복합시설인 ‘파크원’을 건립해 지난 9월 9일 정식으로 문을 연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에 맞불을 놓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곳에 대형 백화점을 입점시켜 그동안 ‘서울시내 최대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자존심도 한번에 무너트리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2번지에 신축되는 대형복합시설 '파크원(Parc1)' 내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파크원 개발시행사인 ㈜Y22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 여의도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점포명 미정)의 임차기간은 최대 20년이다. 연간 임차료는 300억원 수준. 이번 출점으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총 16개 백화점을 운영하게 되며, 서울에만 8개 점포를 두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여의도에 조성키로 한 파크워(왼쪽)과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사진=넥스트데일리 DB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여의도에 조성키로 한 파크워(왼쪽)과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사진=넥스트데일리 DB

'파크원' 부지 면적은 4만6200㎡(1만4000평)에 달한다. 전체 연면적만 62만8254㎡(19만380평)에 이른다. 이곳에는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비롯해 오피스 2개동(지하7층~53층/지하7층~69층), 호텔(지하7층~30층)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상업시설 전체 연면적은 19만2321㎡(5만8279평)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은 연면적이 45만9517㎡(13만9260평)이다.

현대백화점은 '파크원' 내에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백화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하7층~지상 9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 백화점 중 영업면적이 가장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 2만8005평)과 비슷한 규모로, 현재 영업중인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기존에 서울 시내 백화점점 가장 큰 곳으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영업면적 2만6200평, 연면적 9만8843㎡(2만9900평))이 꼽혔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파크원'에 들어서게 되는 백화점을 대한민국을 최고의 랜드마크(Landmark)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이번 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유통 노하우와 바잉 파워(Buying Power) 등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한 차원 뛰어넘는 트렌디한 백화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The New Shopping Experience)이란 콘셉트로, 해외 유명쇼핑몰처럼 대형 보이드(건물 내 오픈된 공간) 및 자연 채광 등을 활용해 백화점 내부를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지역은 서울 도심의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접근성이 뛰어나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도시고속화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는데다, 주변에는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개 버스 노선이 운행하고 있다. '파크원'은 250m 거리에 있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도 지하도로 연결이 계획돼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 반경 5km 내(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에만 약15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변엔 다국적 금융·증권사들이 밀집해 있어 향후 출점 후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최근 경기도 남양주(다산신도시)와 화성(동탄1신도시)에 부지를 연이어 확보하며, 백화점과 함께 아울렛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지난해 2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올해 4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오픈한데 이어, 2019년 다산신도시에 4만9500㎡(1만5000평) 이상의 대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이며, 현재 대전광역시에도 프리미엄아울렛 사업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

도심형 아울렛 역시 지난 2014년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과 올해 3월 현대시티아울렛동대문점 개점에 이어 내년 1분기 서울 가든파이브(송파구 장지동)와 2019년 동탄 1신도시에 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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