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업을 하는 같은 입장에서 볼 때 운이 좋아서 성공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사업에도 운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라 운을 기대하며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는다.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성공한 사람들보다 자신이 더 노력하고 고생하고 기술력 등 능력이 있는데 왜 자신은 안 되었는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엄청난 노력과 고생을 한 경우가 많다. 바로 이 부분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이유이다.

‘성공’이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성공을 맛보기 위해서는 정말 뼈를 깎는 노력과 힘겨운 희생이 필요하다. 예로 성공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성공할 때까지 1년 365일중 360일 이상을 일에 몰두하였다고 답을 하는 것을 보면 내 생활, 더 나아가서 내 가정까지도 던지고 몰두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업 자체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일이지만 그런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나와 내가정이 먼저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게임으로 성공한 ‘선데이토즈’라는 회사는 친구들끼리 일요일마다 토즈라는 회의공간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시작한 회사였다. 다들 직업이 있어 주중에는 회사일로 시간이 안 되기에 일요일마다 모여서 회의를 하고 개발을 하였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임이 애니팡이다.

그럼 선데이토즈의 창업자들은 일주일 중에 일요일 하루만 사업을 추진해서 성공한 것일까? 선데이토즈 창업자는 이정웅, 임현수, 박찬석 등 3명. 세 사람은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00학번 동기생들로 서로 잘 알고 팀웍이 훌륭한 조합으로 2008년 첫 번째 게임을 신중하고 자신 있게 소셜RPG(역할수행게임)라고 명칭하며 런칭을 하였으나 무참하게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런 실패가 회사 존폐를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2009년 페이스북에 없는 것을 만들기 보단 그런 플랫폼 위에서 최고의 게임을 만들기로 목표를 수정한다. 그래서 출시한 게임이 애니팡, 사천성 등의 게임이다.

필자가 데이콤에 근무할 때 1990년대 말 역삼동의 오피스텔에서 전용 회선비를 체납하여 전용회선 서비스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 빠진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PC같은 장비 세대에 케이스를 열어놓고 선풍기를 돌리면서 서비스를 하였고 밤새 작업한 사람들이 침대에서 부스스 일어나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하는 상황이었다. 필자가 같이 간 동료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하고 발길을 돌린 그 회사가 DAUM이었다. PC같은 것들이 당시 서비스하던 채팅서버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런 회사가 불과 1-2년 뒤 인터넷 붐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중 하나였던 데이콤에서 창업을 한 인터파크는 1990년대 말 사내벤처로 시작하면서 자금이 부족하여 직원들 대상으로 공모를 하였으나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베이와 비슷한 시기에 법인을 설립하고도 초창기에 자금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CFO는 당시에 300곳도 넘는 금융 회사를 다니면서 자금을 조달했다고 한다.

최근 핀테크의 핫 이슈인 ‘TOSS’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비바리퍼브리카의 이승건 대표(핀테크산업협회 회장)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출신의 치과의사로 여자아이돌 그룹의 주치의를 하는 등 잘나가던 직업을 그만두고 설립한 IT서비스 회사가 4번의 서비스 아이템 실패 이후 5번째 서비스인 ‘TOSS’를 성공시키게 되었다.

이렇듯 성공한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더 준비를 많이 하고 고생을 많이 해서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밝은 면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고 더 어두운 면을 꼭 봐야한다. 그래야 그 사람들이 성공해 가던 과정을 조금이나마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얼음은 물보다 비중이 조금 가벼워서 1/10은 물위로 떠오르게 되어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밑 부분에는 90%가, 즉 물 위에 보이는 것의 9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양의 얼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열매를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최형순 st0227@empal.com 필자는 이앤씨인터(한국설)의 대표이사이며 한양사이버대 해킹보안학과에서 보안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포렌식 서적인 “해커를 잡아라”를 집필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기획 및 추진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 M&A 분야의 분석 전문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현재 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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