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와 신뢰 회복으로 프랜차이즈 본질에 충실하기 위한 ‘최승우식 소통 행보’ 눈길

카페베네 최승우 대표가 최근 일고 있는 업체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에 대해 “그동안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다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며 오히려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 최승우 대표가 최근 일고 있는 업체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에 대해 “그동안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다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며 오히려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카페베네 제공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최승우 대표 취임을 기점으로 조직을 추스리고 내실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승우 대표는 최근 일보 있는 회사 차원의 걱정 어린 시선에 대해 “그동안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다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며 오히려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대표는 취임 후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단행했다.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시작하는 등 카페베네의 기본을 다시 다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동안 성장 위주의 팽창 정책에서 업의 본질에 충실한 모범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을 지향하는 현재의 경영 방침은 완전 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업체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승우 대표가 카페베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고심 끝에 찾은 답은 ‘소통’이다. 그는 “가맹본부의 현재 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단단히 다져야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정진할 힘을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대표는 매달 2~30명의 점주들을 만나며 소통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접 매장을 찾기도 하고 본사로 찾아오는 점주들과 독대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무너진 가맹점주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프랜차이즈의 본질을 되새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최 대표가 현장 경영을 하며 얻게 된 소기의 성과도 있다. 바로 카페베네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적극적인 지지다. 실제로 올해 6월 처음으로 모바일 시장 강화를 위한 선불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안에 대해 95% 이상의 가맹점주가 적극 찬성하는 의견을 밝히며 가맹본부에 힘을 실어줬다.

덕분에 전국 매장에 일시에 모바일 선불카드가 도입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본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선 가맹점주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수많은 가맹점주들을 모두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카페베네는 많은 가맹점주의 지지 덕에 빠르게 도입된 모바일 선불카드 저변을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연내 전국 820여개의 매장 점주들을 모두 만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 현재까지 전국 가맹점 대표 3분의 1 이상을 만났고 전국 주요 도시 거점 매장을 이미 방문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모든 카페베네 가맹점주를 만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이다.

카페베네는 현재 불안 요소를 극복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과정에 전념하고 있다. 아직까지 실적 정상화와 노후화 매장으로 인한 높은 폐점률 수치 극복 등 과제가 남아있지만 연내 흑자전환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밑바탕을 착실히 그려가고 있다.

창업 이래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단행했으며,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전국 매장에 도입하는 등 기반을 다졌다. 게다가 최근 리뉴얼 오픈한 청담점을 통해 ‘니트로 커피(질소 커피)’, ‘사이폰 커피’ 등 프리미엄 커피와 벨지안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등 영역 확장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카페베네의 조용한 변화의 바람, 그 배경에 ‘뉴 카페베네’를 향한 카페베네 본사와 820여 명의 가맹점주의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에 카페베네의 재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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