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장기에 이어 중국의 놀이 문화를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한다. 역시 중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놀이는 마작이다. 한국에서 화투를 치는 것처럼 가장 대중적이긴 하지만 역시나 ‘노름’의 의미가 강해 자랑스런 전통놀이로 생각지는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던 마오쩌둥도 강경한 법규를 시행했던 싱가폴의 리콴유도 결국 막지 못했던 게임이다.

해서 어차피 막지 못할 거라면 음지에서 도박으로 성행하는 것 보다 양지로 드러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는 지, 1988년 정부기관인 중국체육총국에서 결국 255번째 공식 체육 종목으로 인정하고 “국표마작”이라는 국제 경기 공식 룰을 제정했다. 오히려 건전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인정을 해버린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결단으로 마작이 도박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모바일 게임에 의해 장기와 마찬가지로 점점 인기가 줄어 들고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인에게 스마트폰의 모바일 게임은 최적의 놀이가 아닐까 싶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패를 맞추는 기본적인 룰의 속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인에게 카드 놀이가 성행하여 공원이나 어디에서건 삼삼오오 모여서 카드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 데, 이 또한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본적인 룰을 쉽게 설명하면 4명이 진행하고 각각 13개의 패를 가져와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패를 버리고 가져오고를 반복해 14개의 패를 완성시키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작 세트
기본적인 마작세트는 36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패를 포함해 144개의 패로 이루어져있고 또한 1부터 9까지의 서로 다른 3벌(슈트)의 패가 있다

1) 대나무 (삭수패)

2) 문자 (만수패)

3) 점 (통수패)

동, 남, 서, 북이라 쓰여있는 방향(바람)을 의미하는 패가 있다

백, 발, 중 이라 쓰여있는 매우 중요한 패는 각 네 장씩 들어 있다

꽃패와 계절패는 각 8개씩 있다. 모든 꽃패와 계절패에는 1, 2, 3, 4 라고 쓰여있으며 각 2개씩 4종류가 있다. (꽃패의 사용 여부는 선택에 따라 다르다)

수패 1과 9는 노두패라고 하며, 수패2~8는 중장패라고 한다. 그리고 바람패와 삼원패를 합해 자패(명예패)라고 한다.

꽃패
마작의 ‘꽃 패’와 ‘계절 패’는 ‘일반 패’와 ‘명예 패’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마작에는 딱 4장의 ‘꽃 패’(매, 난, 국, 죽)와 딱 4장의 ‘계절 패’(춘, 하, 추, 동)가 있다. 꽃패나 계절패를 갖게 되면 즉시 알리고 다른 패로 대체해야 한다. 승리자의 ‘바람 패’와 상응하는 ‘꽃 패’와 ‘계절 패’는 점수를 올리게 된다`

‘꽃패’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의미하며, ‘계절 패’는 어부, 나무꾼, 농부, 학자를 의미한다

패만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뭔가 역사적인 배경이 있을 법한 구성이다. 역시나 기원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기원은 중국 명나라 시대(17세기~18세기경)의 협자희(葉子戲)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마작과 유사한 형태로 보면 AD 800년경부터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한국 발음으로 마작이라고 읽지만 중국 발음으로는 마종(麻将)이라고 한다.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참새의 지저귐’ 정도가 되는 데 이는 패를 섞을 때 나는 소리가 참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흡사하고 게임의 형태가 음식 덩어리 위에 참새가 날아드는 모양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작은 중국인들이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전세계로 중국인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상당히 널리 퍼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인의 특성상 ‘„œ시’가 중요하고 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지위에 의한 힘도 필요하지만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남자들의 경우 술을 마시고 마작 같은 놀이를 통해 시간을 공유하면서 친분이 쌓아지는 경우가 많다.

중국인은 생각보다 개방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자신과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는 예의를 철저히 지키지만 대중에게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인간관계는 철저히 나와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 때문이다. 가끔 영화에서 보면 친분이 쌓이면 ‘따거(큰형님)’라는 호칭이 많이 등장하는 데 요즘은 거의 않쓰는 표현이고 보통 ‘꺼거(형)’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정도의 호칭이면 ‘„œ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다른 나라 사람이나 다른 민족의 사람을 친구로 만드는 건 어렵다. 생각의 기준을 형성하는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면 형제 같은 친말감이 느껴진다. 자신의 문화를 이해해주는 것을 호의적인 매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어를 배울 때도 단순히 단어나 문법을 외우기 보다 그 언어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면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대선기자 demian71@nextdaily.co.kr 직장인의 삶, 바쁘기만 했던 19년을 과감히 접고 행복을 찾아 세계 다른 지역의 친구를 찾아 여행을 다니고 있는 울타리 밖으로 나온 영혼을 자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데, 혼자 놀기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템을 찾아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같이 놀기, 여행가서 현지인처럼 놀기 등 혼자 놀기를 같이 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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