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신규 면세점 특허 신청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면세점 주인이 되려는 경쟁에 불이 붙었다.

관세청은 지난 6월 서울‧부산‧강원지역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냈다. 다음 달 4일까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접수를 마감하고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중으로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은 총 4장이다. 그중 3장은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일반경쟁이며 나머지 1장과 부산, 강원은 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이다.

접수 마감이 일주일 정도 남아 있어 아직까지 과열 양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다수의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본격적인 경쟁 체제가 시작됐다. 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특허권을 취득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기업들은 이번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 등으로 이들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특허 재승인 실패로 문을 닫은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면세점업계 선두주자로 운영능력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지만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의혹 수사로 외부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변수다.

롯데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영업을 종료한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영업 종료 후에도 매장을 비워둔 채로 이번 심사를 준비하는 등 사업권 획득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7일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면세점 특허 재획득 의지를 강력히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면세점 법인 설립 등기까지 완료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앞세워 면세점 사업에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면세점을 오픈한 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신세계그룹과 신라면세점 등도 면세점 대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미 수차례 추가 진출 의사를 표명했으며 신라면세점도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활용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면세점, 두산의 두타면세점 등도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여 후보군으로 꼽혔던 이랜드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면세점 사업 진출에서 한 발 물러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최소 10년은 면세점 시장에 진입할 수 없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접수 마감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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