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왼쪽)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그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씨.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신격호(왼쪽)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그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씨.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씨가 비극적 최후를 맞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미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서씨는 미스롯데 출신이자 신 총괄회장의 '샤롯데(샤를로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신 총괄회장 등 롯데 오너가(家)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등 여러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도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씨를 주목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난 20일 재산 압류 조치에 들어갔다. 압류 대상은 롯데그룹 관련 주식과 부동산 등이다.

서씨는 공시가격 기준으로 18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부동산과 수천억원대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했으며 롯데시네마 내 매점의 독점 운영을 통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서씨는 일본에 체류하며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검찰은 재산 압류와 여권 무효화 등 강제입국 조치에 들어갔으며 지난 26일 신씨를 297억원대 탈세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특히 서씨는 롯데그룹에서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사실상 서씨가 운영해온 백화점 내 3개의 점포와 최근 거래를 끊은 것.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논란이 된 이른바 '서미경 식당'이 모두 퇴출되는 셈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 서씨와 그의 외동딸 신유미씨가 소유주인 유한회사 유기개발의 영등포점 지하 1층과 지상 3층 내 롯데리아 매장 2곳과 계약관계를 끝냈다고 밝혔다.

또 롯데백화점은 유기개발이 그동안 운영한 마가레트(커피전문점), 향리(우동전문점), 유경(비빔밥전문점), 롯데리아 등의 운영을 중단하고 다른 점포를 유치하거나 직영화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서씨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와 지분 증여 등은 롯데그룹 비리 의혹 수사의 핵심 중 하나였다. 수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번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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