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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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롯데는 물론 신동빈 회장이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그 앞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가득하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26일 175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신동빈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최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 영장을 기각했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역대급’이라는 검찰 수사 속에서 신동빈 회장이 구속됐다면 그와 롯데그룹은 최악의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었다. 다행히 신동빈 회장은 구속을 피하게 됐으며 이제 흔들렸던 그룹을 정상화 하는 것은 물론 산적한 현안 해결에 나서야 한다.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는 대국민 약속이다. 지난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경영투명화를 이루고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그중 신동빈 회장은 무기한 미뤄둔 호텔롯데 기업공개부터 재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검찰 수사로 멈춰진 그룹의 사업을 재정비해야 한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다시 시작해야 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방안도 손봐야 한다. 당장 롯데월드타워 완공도 신경 써야 하고 다음 달 4일 마감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신청을 통해 월드타워점의 부활도 이끌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 롯데에 대한 장악력 강화도 필요한 부분이다. 재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면 한국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그를 해임할 것을 우려했다. 이는 한국 롯데가 일본으로 통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아직까지 진행형이다. 즉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에서 오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하며 임직원들의 신뢰를 다시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 외에도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법정다툼, 검찰 기소에 따른 재판 등을 대비해야 한다. 이번 구속영장 기각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검찰이 주장하는 자신과 롯데그룹 오너가(家)의 혐의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야 하는 것.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구속영장 기각 후 신동빈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강조했다. 그룹도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속히 흔들렸던 롯데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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