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경주마가 오는 11월 4일 미국 '브리더스컵'에 출전한다. 'J. S. Choice'가 주인공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amazing(놀라운)'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승 시 몸값이 최대 200억원까지 급등하는 세계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K-NICKS)의 성공이다"고 주장했다. 케이닉스는 한국마사회가 개발한 최첨단 경주마 선발기술로, 능력이 검증된 경주마와 미 검증된 경주마의 DNA를 비교해 자마의 능력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한국마사회는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해 미국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헐값에 'J. S. Choice'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후 현지 최고의 조교사에게 훈련을 위탁했고, 불과 5개월 만에 '브리더스컵' 출전을 확정지었다.
기적과도 같은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케이닉스' 개발자이자 혈통전문가인 이진우 파트장(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팀)이 있었다. 다음은 이 파트장과의 일문일답.

미스터크로우를 구매하며 그윽한 눈빛으로 경주마를 바라보고 있는 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팀 이진우 차장.
미스터크로우를 구매하며 그윽한 눈빛으로 경주마를 바라보고 있는 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팀 이진우 차장.

-케이닉스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다. 쉽게 설명해줄 수 있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번식마를 선발하고 교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직계는 물론 방계혈통의 경주성적과 유전자정보를 이용하여 망아지의 경주능력을 예측하는 것으로 경주마개량에 있어 혁신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당초 서울대학교와 한국마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다 2013년부터 한국마사회가 단독으로 진행해 현재는 케이닉스Ⅲ까지 개발이 완료됐다.
-'케이닉스'와 'J. S. Choice'는 어떤 관계가 있나?
▶'J. S. Choice' 역시 케이닉스를 통해 거둔 성과 중 하나다. 'J. S. Choice'의 경우 부마(父馬)와 달리 모마의 능력은 미 검증된 상태였다. 하지만 케이닉스로 분석해보니 유전자 상으론 부마와 모마의 조합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지에서 $75,000로 저렴하게 구매했다. 반면, 올해 거래된 'J. S. Choice'의 동생은 $350,000로 몸값이 급등했다. 'J. S. Choice'가 기량을 선보이며 모마의 씨말 능력을 검증했기 때문이다.
-'J. S. Choice'의 도전은 '브리더스컵 도전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들었다. 의의와 목표는?
▶사실,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J. S. Choice'를 구매한 목적은 케이닉스의 우수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케이닉스를 이용해 구매한 경주마가 미국에서 월등한 능력을 보인다면 많은 사람들이 케이닉스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케이닉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와중에 많은 생산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만 한다면 우리나라가 머지않아 세계 최고의 종축을 보유하게 되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이는 경주마 수출과도 연계돼 장기적으로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J. S. Choice'와 같은 경주마가 미국에서 좋은 능력을 보이면, 훗날 한국 씨수말로서 국내 경주마 생산에도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케이닉스와 관련해,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가?
▶종축개량은 기본적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아직 부족한 표본, 씨암말에 대한 정보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케이닉스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놓고 그에 맞춰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최종 목표는 우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경주마 생산·수출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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