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성공한 사람, 성공한 기업의 두 번째 특징은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상대방에게 잘 어필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기업이 고객에게 자신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필하는 것은 마케팅활동에 비유할 수 있다. 여배우들이 화장품 광고에 출연해 매끈한 피부를 뽐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 제품을 쓰면 나도 저런 피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만약 지갑을 열어 그 제품을 구매했다면, 화장품 회사가 어필하는 매력에 사로잡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케팅 하나만 잘해도 기업은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탈 수 있다. 대기업처럼 돈이 많다면 TV 광고든 옥외광고든 대대적으로 브랜드를 노출하면 되겠지만,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다행히 마케팅이라는 것이 꼭 큰 돈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블로그를 통한 홍보방법이다. 진부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고, 돈이 없더라도 시간과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요즘은 워낙 검색이 보편화되다 보니, 포털사이트에 검색이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기업이 맞는지, 제품이 이상해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심부터 하게 된다. 반대로 콘텐츠가 다양하게 검색되면 일단 믿을만한 기업이구나 하는 신뢰감이 생긴다.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것에 어느 정도 노하우는 필요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기록하는 것’에있다. 당장 읽어주는 사람이 없어도, 블로그 방문자가 없어도, 아무런 댓글이 달리지않아도 좌절하지 말고 하나하나 쌓아 나가는데 집중하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그것이 콘텐츠로서 큰 힘을 발휘하는 순간을 맛볼 수 있다. 글의 주제는 회사 제품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된 정보들에 대해 적는 것이 가장 좋다. 스마트워치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제품에 대한 소개글을 적는 것과 동시에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웨어러블 시장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해 알기 쉽게 분석해서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꾸준히 콘텐츠를 쌓다 보면 해당분야의 전문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SNS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다. SNS는 스마트폰을 통해 하루에도 많게는 수 십 번 넘게 접속하는데, 그만큼 어떤 매체보다 우리들의 일상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TV 광고와 같은 매스미디어는 일방향적으로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쏟아내는 경향이 강하지만, SNS는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스미디어 보다더 강력한 광고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SNS에 접속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빼곡하게 글만 가득한 콘텐츠보다는 이미지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읽기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더 좋다. 일례로 ‘잡코리아’에서 취업 준비생의 일상을 그린 웹툰을 매주1회 페이스북에 게재한 적이 있는데, 2030 젊은이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끈바 있다. 잡코리아의 주요 타깃층인 취업준비생들의 생각을 잘 반영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이 마케팅의 성공 비결이었다. 만약 기업에 대한 재미없고 진부한 정보, 자화자찬의 글들만 올렸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SNS마다 특징이 있는데, 그에 맞게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쇼핑몰이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CEO의 경우 사진공유에 특화된 SNS인 인스타그램을 홍보수단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예쁜 옷, 맛있는 음식만큼은 백마디 말보다 하나의 사진으로 표현할 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카카오스토리나 네이버 밴드와 같이 페이스북보다 폐쇄적 성향이 짙은 SNS를 사용한다는 것도 참고할만한 특징이다.

세 번째 마케팅 방법으로는 SNS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모바일에서는 배너광고가 성행했지만, 페이지에 접속한 사람들로부터 거부감만 불러 일으킬 뿐 광고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른 방식의 광고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나또한 배너광고가 남발하는 앱이나 웹페이지는 곧바로 닫아 버린다.) 그 가운데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광고가 마치 콘텐츠의 일부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네이티브광고(Native Ad) 방식이다. 각 사이트 고유의 콘텐츠 작성 방식에 맞게 광고를 만든 뒤, 사람들의 타임라인에 슬쩍 끼워 넣는 것이다. 실제 SNS를 많이 사용하고, 모바일을 많이 사용하는 주요 35개국에서 조사를 해본 결과, 네이티브 광고가 일반 광고보다 4~5배이상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 번째로는 동영상 UCC를 통해 바이럴을 일으키는 방법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믹서기 제조업체인 블렌텍(Blendtec)의 사례를 들 수 있다. 블렌텍의 CEO 톰딕슨(Tom Dickson)은 제품을 홍보할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가 ‘Will It Blend?(이게 갈릴까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유투브에 공개했다. 믹서기에 대리석을 넣어 갈아버리는 모습이었는데,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은 놀라움과충격을 금치 못했다. 순식간에 블렌텍의 영상은 입 소문을 타고 퍼져나갔고, 영상 공개 이후 매출은 무려700%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돈 50달러의 투자로 이뤄낸 성과였다.

첫 UCC에서 대리석을 갈아서 화제를 모은 뒤에는 시리즈로 제작해 다양한 제품들을 믹서기에 넣기 시작했다. 아이폰, 아이패드도 믹서기에 처참히 갈렸고, 가수 저스틴비버가 유명해졌을 땐 그의 CD를 믹서기에 갈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이폰, 저스틴 비버 음악과 같이 이슈가 되는 제품들을 소재로 활용해 자신의 동영상까지 검색되게 만드는 ‘업혀가기’ 전략도 눈 여겨 볼만하다. 이러한 블렌텍의 성공은 제품은 좋지만, 자금이 부족해 홍보를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UCC 마케팅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플래시몹(Flash Mob) 마케팅이있다. 최근에는 플래시몹 현장을 영상으로 찍어 유투브에 다시 올리는, 플래시몹(Flash Mob) 마케팅과 UCC 마케팅을 결합하는 사례들이 많아 지고 있다. UCC 마케팅은 고객과 직접 만나서 소통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플래시몹 마케팅은 고객에게 직접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UCC 마케팅의 한계를 보완한다. 고객에게 제품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그 현장을 동영상으로 올려 바이럴효과까지 넘보는 일석이조 마케팅을 기획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마케팅 방법이 있지만, 모든 것들을 여기서 다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최근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어떤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제품의 특징, 타깃층의 성향 등에 따라 잘 먹히는 마케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시도를 꾸준히 해보면서, 제품의 매력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고, 고객들과 끈끈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전화성 glory@cntt.co.kr 씨엔티테크의 창업자, CEO이자 현재 KBS 도전 K 스타트업 2016의 심사위원 멘토이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KAIST 학내벤처 1호로 2000년 창업하였고, 전산학의 인공지능을 전공하였다. 14년간 이끌어온 씨엔티테크는 푸드테크 플랫폼 독보적 1위로 연 1조 규모의 외식주문 중개 거래량에 9년 연속 흑자행진중이다. 경제학을 독학하여 매일경제 TV에서 앵커로도 활동했고, 5개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푸드테크, 인공지능, 컨텐츠 생산, 코딩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한 엑셀러레이팅을 주도하고 있으며, 청년기업가상 국무총리상, ICT 혁신 대통령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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