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칠성사이다 출시연도)

-일곱개의 성(칠성(七姓), 칠성사이다의 처음 한자 이름)

-2000년 8월(칠성사이다가 음료업계 최초로 월매출 1000억원 돌파한 해)

-75%(국내 사이다시장에서 칠성사이다가 차지하는 점유율)

-190억병(66년 동안 판매된 칠성사이다 수)

-340만뷰(2015년 4월 유튜브에 공개된 `공간이동 자판기 영상` 뷰 수)

글로벌 음료 제조사들의 공격에서도 꿋꿋하게 국내 탄산음료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이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가 그것이다.

이 제품이 첫 선을 보인 것은 1950년 5월이다. 당시에도 사이다 제품은 이미 존재했다. 1905년 2월 일본 상인 히라야마 마츠타로가 인천시 신흥동에 세운 인천 탄산수제조소에서 생산된 스타사이다가 국내 최초로 알려져 있다. 이어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국내에서 만든 금강사이다나 경인합동사이다 등이 유통됐다.

1945년 해방 직후에는 서울사이다, 삼성사이다 등이 판매를 시작했으며 킨사이다나 천연사이다. 해태사이다 등도 잇따라 출시됐다. 또 스프라이트, 세븐업 등 제품이 수입되면서 `사이다 춘추전국시대`를 형성하게 된다.

처음 제품명은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에 회사를 설립했던 7명 동업자 이름의 성이 모두 달라 `칠성(七姓)`으로 붙여졌다. 이후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자`는 뜻으로 북두칠성을 연상시키는 일곱개의 별이라는 뜻의 `칠성(七星)`으로 한문이 바뀌었다.

회사 명칭은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1950)`를 시작으로 `한미식품공업(1967)` `칠성한미음료주식회사(1973)`를 거쳐 1974년 11월 롯데그룹이 이 회사를 인수해 롯데칠성음료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올해로 탄생 66돌을 맞는 칠성사이다는 반세기가 넘게 우리 민족의 입맛을 대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소풍때는 사이다와 달걀, 김밥을 싸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IMF 관리체제에서 전체 음료시장이 두 자릿수(%) 감소되는 상황에서도 칠성사이다의 판매 호조로 국내 사이다 시장만큼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0년 8월에는 음료업계 최초로 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국내 사이다 시장에서 칠성사이다가 차지하는 비율은 75%에 달한다. 단일품목으로 약 3700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칠성사이다가 이처럼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 온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했을 뿐만 아니라 변화를 기회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1970년대 후반 난방설비가 좋은 아파트가 보급될 때 “겨울에 마시는 `칠성사이다` 역시 좋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비수기 시장 확대에 나섰다. 1981년 국내 처음으로 컬러 TV가 방영되기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컬러화되고 있지만 음료는 역시 `칠성사이다`가 좋습니다” 라는 광고를 통해 사회환경 변화를 적절하게 이용했다.

또 다국적기업인 코카콜라의 공세를 막기 위해 “콜라를 마실 것인가? 사이다를 마실 것인가?”라는 차별화 광고전략을 통해 새로운 변신과 기회를 모색한 것도 주효했다. 콜라 대비 사이다의 장점인 無색소, 無로얄티를 부각시키는 마케팅 활동도 주목을 받았다.

모방할 수 없는 칠성사이다만의 맛도 그동안 190억병이 판매되면서 사이다 분야에서 왕좌를 지킬 수 있도록 한 요인이 됐다. 철저하게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와 일관된 광고 캠페인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76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혜은이가 부른 “일곱 개의 별마다 행운이 가득 칠성사이다, 반짝이는 방울마다 젊음이 가득 칠성사이다, 언제나 칠성 칠성사이다...”라는 CM송 가사는 당시 화제가 됐다.

경쾌한 리듬의 `슈슈슈비 슈비 슈바 칠성사이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CM송과 탄산음료 특유의 신선한 느낌을 영상화 한 일련의 광고들은 갈증해소 등과 관련된 청량음료 음용 욕구를 자극하도록 기획됐다.

칠성사이다가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캠페인에 도입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다.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을 통해 광고가 색소가 들어있는 경쟁 음료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변화되는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4월 유튜브에 공개된 `공간이동 자판기 영상`은 입시, 취업난 등 고단한 현실에 지친 이 시대 청춘들에게 스타가 되는 멋진 경험을 선물한 이벤트 내용을 담아 지금까지 약 340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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