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소속마 'J. S. Choice'가 지난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캘리포니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13위를 기록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다양한 악재가 겹쳤다"며, "하지만 내년에 켄터키더비를 목표로 다시 한 번 매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브리더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마들은 0.2%의 장벽을 뚫어야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선 25,000여두의 경주마(더러브렛)가 생산됐다. 하지만 올해 브리더스컵 2세마 경주(4개)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미국 경주마는 단 50여두에 불과했다.

브리더스컵 출전 직전 예시장을 돌고 있는 ‘J. S. Choice,
브리더스컵 출전 직전 예시장을 돌고 있는 ‘J. S. Choice,

당연히 현실의 벽은 무서울 만큼 높았다. 지난달 'J. S. Choice'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우승을 차지한 'Oscar Performance'를 차치해도 경쟁자들의 실력이 기대 이상으로 출중했다. 당초 토드플레처 조교사는 'J. S. Choice'의 능력을 100% 끌어내고자 초반 선두마와 5마신 이내를 유지하다 3, 4코너에서 추입기회를 노리는 작전을 구상했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J. S. Choice'는 경쟁자들의 빼어난 선행력에 밀려 하위권에서 경주를 시작하게 됐지만 5~7 마신차를 유지하며 잘 따라붙었다. 1코너 시작점에서 다른 말과 충돌이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잘 버티며 3코너까지도 거리차를 유지했다.
문제는 4코너에서 발생했다. 기대를 걸었던 추입작전이 불발한 것이다. 펜스에 붙어 주행거리를 최소화하며 치고나가려던 찰나 8번 경주마와 충돌했고, 그 여파로 'J. S. Choice'는 특유의 추진력을 잃어버렸다. 우승권에 들기 힘들 것이라 판단한 켄트데조모 기수는 결국 추입을 포기, 'J. S. Choice'는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Oscar Performance'가 가져갔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경주마다운 주행이었다. 'Oscar Performance'는 시종일관 선두그룹에 머물다 막판에 더욱 격차를 벌이며 손쉽게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관람대에서 차분히 경주를 지켜본 토드플레처는 "코너에서 다른 경주마와 충돌해 'J. S. Choice'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경주가 끝나 상당히 아쉬웠다"며, "그 외에는 좋았다. 충분히 가능성을 봤던 무대"라고 평했다. 켄트데조모 기수 역시 "코너를 돌 때 다른 말이 앞으로 튀어 나와 경주마를 잡아 끌 수밖에 없었다. 말이 부상을 입지 않아 다행"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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