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최근 국내에 출시한 공기청정 냉온풍기마저 해외보다 비싼 가격으로 출고가가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이슨은 지난 18일부터 냉온풍 기능을 갖춘 쓰리인원 제품인 ‘퓨어 핫앤쿨 링크 공기청정 냉온풍기’를 내놨다.

이 제품은 겨울에는 실내를 빠르고 고르게 난방하고 여름에는 개개인에 맞춰 강력하게 냉방하며, 4계절 내내 사용 가능한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춰 모든 계절적 조건에 맞게 설계됐다. 퓨어 핫앤쿨 링크는 집 안에 감지된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이슨 링크 앱을 통해 실내외 공기질 상태를 사용자에게 알리기도 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다이슨이 공식적으로 밝힌 국내 출고가는 99만8000원이다. 하지만 동일한 모델이 일본에서는 7만8624엔으로, 한화 약 85만원대에 판매되고

(사진=일본 공식 다이슨몰)
(사진=일본 공식 다이슨몰)

있다. 다이슨 본사가 위치해 있는 영국의 경우 499.99파운드로 한화 약 73만원대다. 미국 아마존의 경우 599.99달러로, 한화 약 71만 원대다. 많게는 29만원에서 적게는 15만원 가량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이다.

(사진=영국 공식 다이슨몰)
(사진=영국 공식 다이슨몰)

(사진=아마존)
(사진=아마존)

다이슨이 유독 한국에서 자사 제품의 출고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은 이번 온풍기뿐만이 아니다. 앞서 출시된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V8 플러피 헤파의 경우 출고가가 139만원에 책정됐지만 영국 공식 다이슨 스토어에서 동일라인업의 ‘V8 앱솔루트’가격이 499.99파운드, 한화 73만원대에 판매됐다. 일본에서도 8만2944엔으로 한화 92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이 많게는 약 70만원에서 40만원까지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이슨의 한국과 해외 가격 차이에 대해 다이슨 홍보담당은 “각 국가별로 유통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다이슨은 지난 2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무선청소기 제품 시연으로 인해 빈축을 산 바 있다. ‘V6 플러피 헤파’의 경우 110만원대의 가격을 갖춘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었으나 비교 대상이 된 타사 모델은 43만원대의 일렉트로룩스, 29만9000원의 LG전자 코드제로 모델이었다. 테스트 제품 기준이 적절치 않아 업계에서는 이를 다이슨의 ‘무리수’라고 해석했다.

당시 다이슨 관계자는 “국가별 유통 시스템 환경이 달라 가격전략도 다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슨의 무리수는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적인 면을 과시하면서도 불거졌다. 다이슨은 지난해 호주 전매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 ‘다른 무선 총소기 흡입력의 두배’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LG전자가 지난해 9월 흡입력이 최대 200W로 다이슨 V6의 두 배 수준의 출력을 보여주는 청소기를 출시했지만 다이슨은 기존 홍보문구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다이슨은 LG전자가 호주연방법원에 제기한 허위광고 금지소송에 대해 허위 과장 광고임을 인정하면서 소송이 취하됐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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