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미사리 경정장은 2002년 개장 이후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경정은 체력적 요인 보다 경험과 기량이 중요시되는 편이지만 급격한 성적 하락으로 세대교체의 바람에 휘말리며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선수들도 상당수 있다. 여전히 경험 많은 1, 2기 강자들이 미사리 경정장의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기생 곽현성(B1)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역대 대상 우승 4회, 준우승 5회를 차지하며 미사리 경정장을 제패했던 강자였지만 2010년 이후 성적이 서서히 떨어지며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올시즌도 전반기 부진으로 B1급까지 떨어진 상황인데 후반기 A1급으로 복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때 붙박이 강자였던 정용진(B1)도 그 하락세가 여실하다. 대상 우승 2회, 준우승 2회의 경험이 있고 최우수 선수상, 모범 선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올시즌 후반기 단 4승만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 스타트 강자였던 정인교도 올시즌은 체력적 부담때문인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기생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한명이었던 사재준(A2)의 추락은 브레이크가 없는 모습이다. 2006년 올스타 경정 우승, 2014년 이사장배 우승 등 대상 경정 단골 출전자였지만 지난 시즌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시즌 후반기 단 2승만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부진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이젠 팬들에게서 잊혀지고 있다.
경정 황제로 불리웠던 김종민(A1)도 과거의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여전히 강자로 인정받으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역대 대상 15회 우승(준우승 10회)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답지 않게 최근 큰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기생 배혜민(A2)의 경우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2010~2012년 연말 그랑프리 경정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가 계속된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대상 예선전에도 출전하기 힘든 모습이다.
이밖에 2007년 스포츠 서울배에서 여성 선수로서 처음으로 대상 우승을 차지한 이주영(B1)이나 한때 안지민과 라이벌 관계를 보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손지영(B2)도 출산등으로 공백기가 잦다보니 임태경, 김인혜, 김지현 등 신흥 여성 선수들의 활약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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